홀리 터펜 지음, 한스미디어 펴냄

여행이 간절해지는 요즘이다.

팬데믹 이후 타국으로 가는 비행길이 이토록 오래 막혀 있을 줄은 대부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전 세계인들의 발목이 묶여 있는 동안 우리는 한편으로 또 예상치 못한 풍경을 마주하게 됐다.

바로 모두가 집안에 머무르며 이동을 최소화하자 몰라보게 푸른빛을 되찾은 자연의 모습들이다.

 
뿌옇던 하늘은 다시 푸르게 변하였고, 그동안 모습을 감췄던 동식물들이 다시 자신들의 터전으로 돌아오는 것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이러한 생각이 떠오른다.
 
‘우리는 다시 여행을 시작해도 괜찮은 것일까?’

특히나 지구 수명을 위협하는 기후위기가 심상치 않게 거론되고 있는 요즘이기에 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지속가능한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는 무분별한 여행 사업을 통해 지구 환경이 빠르게 파괴되며 기후위기를 앞당기게 되었다는 경고와 함께, 환경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의미 있는 여행을 실행할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교양서다.

그동안 전 세계인들이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동안 지구 환경은 빠르게 파괴돼갔다.

관광 인프라 때문에 야생 동물의 서식지가 훼손되었고, 비행기가 나는 동안 엄청난 양의 탄소가 배출되었다.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8~12%가 관광 산업에 의해 발생됐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는 ‘기후 위기 속에서 여행을 정당화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출발점으로 탄소 발자국을 줄이면서 ‘지속가능한 여행’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철저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세상이 멈춘 동안 그동안의 생활방식을 되돌아보게 된 우리들에게 저자는 충격적이면서 가장 실질적인 정보들을 알려준다.

앞으로 여행을 계획할 때 어느 곳으로, 언제,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하는지 세심히 알려주며 상세한 실천 가이드를 제공한다.

또한 거기서 더 나아가 단순한 ‘관광객’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어떻게 하면 여행자로서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지 길을 제시한다.

우리가 어떻게 여행하느냐에 따라 야생 동물 서식지가 이전보다 더 보호받을 수 있으며, 낙후된 지역과 소외된 현지인들이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앞으로 여행의 기준이 될 ‘지속가능한 여행’에 대해 시급히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저자 홀리 터펜은 2008년 비행기를 타지 않고 세계 여행을 하면서부터 ‘책임 여행’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다.

이후 그녀는 그린 트레블러(GREEN TRAVELLER)에서 마케팅 업무를 맡았고 그린 호텔리어(GREEN HOTELIER)에서 편집자로 일하며 지속가능한 여행을 널리 알리기 시작했다.

또한 국제 관광 파트너십(INTERNATIONAL TOURISM PARTNERSHIP)에서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로 일하며 세계에서 가장 큰 체인 호텔의 사회적 책임 전략을 세우는 일을 도왔다.

터펜은 현재 지속가능한 여행 전문가로 비영리 환경보호단체인 ‘롱런(LONG RUN)’과 세계여행관광협회(WORLD TRAVEL AND TOURISM COUNCIL), 영국 여행사협회(ASSOCIATION OF BRITISH TRAVEL AGENTS)에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가디언(GUARDIAN)〉과 〈텔레그래프(THE TELEGRAPH)〉등에도 글을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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