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과 경기 등 수도권 8개 학교에서 발생한 식중독은 특정업체가 납품한 '김치'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집단 식중독을 겪은 경기·인천의 8개 학교에서 급식 식재료를 수거·검사한 결과, 이 학교들은 모두 인천 남동구 소재 김치제조업체에서 생산한 김치를 급식에 사용했으며, 여기서 병원성대장균(EAEC)이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병원성대장균(EAEC)은 급성 설사증을 일으키는 대장균으로 수양성 설사를 일으키며 구토증상 없이 발열을 동반한다.

식약청은 향후 혈청형 검사 등을 통해 이번에 검출된 병원성대장균의 유형을 확인키로 했다.

식약청은 5일부터 6일 사이에 식중독이 발생한 5개 학교는 모두 같은 김치제조업체에서 생산한 김치(총각김치, 배추김치)를 납품받은 것으로 조사됐고, 6일 중식 이후부터는 해당 김치를 섭취한 학교가 없어 추가 식중독 발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현재 해당 김치에 대해서는 생산ㆍ판매 중단 및 회수조치가 취해졌다. 

그러나 7일부터 10일 사이에 발생한 3개 학교 식중독은 문제가 된 김치로 인한 식중독인지 여부 등을 조사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식약청은 최근 집중호우 등으로 인해 농산물을 식품 제조에 사용할 경우 사전에 충분히 세척해야 하나, 해당 김치제조업체의 경우 부원료로 사용한 농산물 일부가 충분히 세척되지 않은 상태에서 김치 제조에 사용돼 식중독균이 오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식약청은 "장기간의 호우로 농산물이 병원성 미생물에 오염되었을 개연성이 큰 만큼 충분한 세척 후에 제조에 사용할 것"을 당부하며, "앞으로 식중독 원인 규명을 통해 유사사례 재발 방지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식약청은 또 전국 시·도 및 교육청에 학교급식 안전관리강화를 지시하고 매일 전국 학교 등 영양사에게 식중독 예방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는 한편, 전국 김치 제조업체의 식자재 세척과정 등에 대한 특별검증을 실시 중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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