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장관 한정애)는 그간 개방한 4대강 13개 보(洑)에 대해 2017년 6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4년간 관측(모니터링)한 결과, 장기간 완전개방 중인 금강 보 구간에서 생태계 건강성 개선 경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2021년 6월 기준으로 9개 보가 개방 중이며, 금강 3개 보는 완전개방, 영산강 2개 보와 낙동강 하류 4개 보는 물이용 등을 감안하여 부분 개방 중이다.

장기간 완전개방 중인 금강 3개 보(세종보, 공주보, 백제보) 구간의 주요 변화상을 보면 먼저, 보 개방 후 어류, 저서동물 등 수생생물의 서식 환경이 다양해져 수생태계 건강성이 개선됐다.

보 개방으로 물흐름이 다양해지고 강 주변에 모래와 자갈이 조성되는 등 하천 환경이 전반적으로 개선됨에 따라, 세종·공주보 구간의 수생태계 건강성(어류 및 저서동물 건강성지수)이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수생태계 건강성은 해당 구간에 서식하는 어류 및 저서동물 생물상 정보를 바탕으로 생태계 건강성을 평가하는 지수로, 100에 가까울수록 자연성이 높고 건강함을 의미한다.

특히, 맑게 흐르는 물과 깨끗한 모래톱을 선호하는 흰수마자(멸종Ⅰ급)의 분포 범위가 넓어지고 있으며, 올해 5월에는 미호종개(멸종Ⅰ급)가 세종보 상류 합강습지에서 처음 발견됐다.

아울러, 본류 백제보·공주보 상류 구간에서 주연성 어류인 가숭어(‘20.8월)와 숭어(’21.6월)가 새로이 출현하기 시작하여, 강의 연결성 또한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주연성 어류는 담수와 해수를 왕래할 수 있는 어류로, 생활사에 따라 강의 중·상류나 기수역, 바다에서 모두 출현하는 종이다.

보 개방 후 넓게 조성된 모래톱과 식생대, 습지 등 수변공간은 표범장지뱀, 흰목물떼새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포함한 다양한 육상생물의 서식·번식 및 휴식 공간의 기능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 백제보 상류 모래톱(2021.4월).

보 개방 후 증가한 금강 수계의 모래톱과 수변공간은 각각 1.343㎢, 2.133㎢(수문 완전개방 기준)로 축구장 면적의 188배, 299배에 달하며, 수변 초지가 잘 조성된 모래톱에서만 서식하는 표범장지뱀(멸종 Ⅱ급)이 완전개방된 백제보 상류에서 올해 6월 새로 발견됐다.

또한, 수변 서식공간 증가 및 다양화로 금강수계에 출현한 물새류의 종 다양성이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고, 특히 흰꼬리수리·흰목물떼새(멸종 Ⅰ·Ⅱ급, 전구간), 큰고니·큰기러기(멸종 Ⅱ급, 세종·공주보) 등 보전 가치가 높은 멸종위기 조류도 지속적으로 관측됐다.

아울러, 이번 조사 당시 세종보 상류 지류인 제천에서 하천 생태계의 건강성을 대표하는 수달*이 올해 6월에 처음 발견됨에 따라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며, 환경부는 지류와의 연계성을 고려하여 향후 관측 범위를 주요 지류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참고로 수달은 지역의 생태·지리·문화적 특성을 반영하는 상징적인 생물인 깃대종이며, 동시에 하천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핵심종이다.

▲ 보 개방이 수질 및 하천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수질의 경우 2020년 하반기까지 관측한 결과와 유사한 경향을 보여 별다른 특이사항이 관찰되지 않았다.

환경부 박미자 4대강 조사·평가단장은 “보를 개방하여 4년간 관측한 결과, 개방을 꾸준히 해왔던 금강에서 생태계 개선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보 개방이 수질 및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 관찰하고 보 개방 효과를 과학적으로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4대강 13개 개방 보에 대해 2017년 6월부터 수질, 수생태계, 퇴적물 등 14개 분야를 관측하고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보 개방·관측(모니터링) 종합분석 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보고서 전문은 9월 16일부터 ‘보 관측(모니터링) 종합정보 시스템(water.nier.go.kr)’에 공개된다.

이번 보고서의 부록에는 보 개방․관측(모니터링) 결과에 대한 국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상세하게 설명한 질의응답이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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