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산 참조기 양식에 성공, 올 가을부터 소비자들의 식탁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수산과학원 미래양식연구센터(제주시 소재)는 양식어종 다양화를 위해 참조기 양식을 추진해 온 결과 양식산 참조기 20.6t 생산에 성공, 참조기 양식산업화 기반을 마련했다고 21일 밝혔다.

참조기는 제주도 연안어업의 주요 대상종으로 매년 7천~8천 톤 내외가 어획돼 600억 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지만 현재 소형어의 어획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다.

더군다나 최근 생산량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자연산 참조기 20㎏(50마리)이 500만 원 대 고가에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 양식장에서 잡아올린 참조기.
이에 따라 미래양식연구센터는 제주어류양식수협의 요청으로 참조기 양식 산업화를 위해 지난해 생산한 건강한 수정란 200만개와 어린 참조기 15만 마리를 제주 양식어업인에게 분양ㆍ기술도 이전했다.

양식장 5개소에서 참조기 종묘 15만 마리를 시범 사육한 결과 월동에 성공해 1년 만에 평균 23.5㎝(체중 140g)로 성장했다. 이중 일부 양식장에서 최근 출하 준비를 하고 있다.

또한, 건강한 참조기 수정란을 경남 남해에 분양해 남해도수산(대표 김정규)과 공동으로 참조기 종묘를 가두리 양식장에서 지난해 10월부터 1년간 사육한 결과, 9℃이하의 저수온에서 폐사되지 않고 평균 22㎝(체중 110g)까지 성장해 월동에 성공했다.

참조기는 겨울에는 제주 서남해역과 동중국해 일대에서 지내다 봄(4~6월)에 북상을 해 연평도 근해에서 산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참조기의 특징 때문에 겨울철(10℃ 이하)과 여름철(26℃ 이상)의 수온차가 큰 서해안에서는 참조기 어미 사육은 어려웠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식 환경이 좋은 제주도로 옮겨 사육한 결과 지난 3년간(2008~2010) 3세대에 걸쳐 수정란 및 대량 종묘생산 양식 기술에 성공해 참조기 완전양식 기술을 확립했다.

또한 양식산 참조기는 맛을 좌우하는 지방산 함유량이 높고 자연산보다 노란색 체색이 더욱 짙어 상품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가두리 양식장의 참조기
이처럼 상품가치가 큰 양식산 참조기 생산은 넙치, 우럭 위주의 해산어류 양식 산업 다각화와 기후변화에 대응한 새로운 양식품종을 보급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특히, 대량 양식이 본격화되면 귀족 어종이던 참조기가 서민들의 밥상에도 오를 수 있는 국민생선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태석 미래양식연구센터장은 “넙치, 조피볼락(우럭) 위주의 양식은 활어 중심의 유통 구조를 탈피해 선어, 가공품 중심의 수산물 산업의 육성을 위한 업계의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가공법이 다양한 참조기 양식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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