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복 지음, 진선BOOKS 펴냄

진선BOOKS의 <호주머니 속의 자연> 시리즈 5권 『겨울나무 쉽게 찾기』가 출간됐다.

움츠러들기 쉬운 계절, 숲을 거닐며 마음의 기지개를 켜 보자. 겨울 숲은 꽃내음으로 치장하는 봄, 여름과는 사뭇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발 밑에서 바스락거리는 낙엽 소리와 잔가지를 스치는 바람 소리에 앉아 있던 산새도 기척을 한다.
 

 

겨울 숲을 즐기는 하나의 방법은 겨울나무를 관찰하는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겨울 숲을 걷다 보면 더욱 그렇다. 낙엽이 진 나무들은 모두 비슷해 보여서 자세히 살펴보기 전에는 나무 이름조차 제대로 불러 주기 쉽지 않다.

숲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요즘, 겨울나무에 관한 책이 선보여 눈길을 끈다.

『겨울나무 쉽게 찾기』(윤주복 지음, 진선북스)가 바로 그 주인공인데, 책 이름처럼 겨울나무를 쉽게 찾을 수 있고 가지고 다니기 편하게 만들어졌다.

『겨울나무 쉽게 찾기』는 424종의 낙엽수를 겨울눈이 달린 잔가지뿐만 아니라 나무 모양, 나무껍질, 나뭇잎, 열매 등의 2,500여 컷 사진으로 자세히 설명하였다. 또 잔가지나 열매만 관찰해도 쉽게 나무를 구별할 수 있도록 책 앞부분에 ‘잔가지로 겨울나무 찾기’와 ‘열매로 겨울나무 찾기’ 편을 따로 두었다.

이 책을 110% 활용하고 싶다면, 책을 가지고 어디든 나가 실제 나무를 찾아서 확인해 보자.

나무를 만나면 보통 나무의 모양을 보게 되는데, 양버들처럼 높이 자라는 건 ‘키나무’이고, 뿌리에서 여러 개의 가지가 갈라져 자라는 것은 ‘떨기나무’다.

담쟁이덩굴처럼 줄기에 덩굴손이 있어서 담장을 잘 타고 오르는 건 ‘덩굴나무’라고 한다.

이렇듯 나무가 자라는 모양과 가지의 굵기와 색깔, 가지가 뻗는 방향 등으로 나무를 구별하는 것은 나무를 관찰하는 기본 방법이다.

무엇보다 낙엽이 진 겨울나무에서 눈여겨 살펴볼 것은 어린 가지와 겨울눈이다.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나무는 겨울눈을 만드는데, 겨울눈이 가지에 달린 모양은 나무마다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이를 구별할 줄 안다면 대부분의 겨울나무에게 꼭 맞는 이름을 불러 줄 수 있다.

그 밖에 겨울나무에서 눈에 띄는 것은 나무껍질이다.

흰 껍질을 가진 자작나무는 이국적인 정취를 물씬 풍기고, 껍질이 버짐처럼 벗겨진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양버즘나무도 있다.

겨울까지 매달고 있는 열매나 땅에 떨어진 열매 껍질과 낙엽을 살펴보는 것도 겨울나무를 관찰하는 좋은 방법이다.

곁눈에 이상이 생기면 대신해 역할을 맡아 주는 덧눈과 자라서 꽃이 될 꽃눈, 잎이 될 잎눈은 아는 사람의 눈에만 보이는 겨울나무의 매력이다.

『겨울나무 쉽게 찾기』의 저자 윤주복 씨는 20년 가까이 전국의 산과 들을 다니며 직접 관찰해서 찍은 사진으로 이미 여러 권의 도감을 엮어 냈다.

앞서 출간된 『야생화 쉽게 찾기』, 『나무 쉽게 찾기』 등은 철저하게 나무를 관찰하는 사람의 입장을 고려해서 쓴 책으로, 나무를 좋아하는 일반인이나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도 익히 알려져 있다.

이번에 선보인 새 책, 『겨울나무 쉽게 찾기』도 기존의 ‘쉽게 찾기’ 시리즈의 마니아는 물론 겨울 산책을 즐기려는 이들에게 ‘알아 가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누구나 쉽게 나무를 구별할 수 있도록 꼭 필요한 정보를 자세한 사진과 일반인들도 이해할 수 있는 쉬운 글로 설명한 점이 높이 평가된다.

이 책의 저자는 “나무의 겨울눈과 잎자국의 각기 다른 모양만 관찰해도 즐거운 겨울 숲 여행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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