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변형농산물’ 유해성 첫 확인…“확인된 GMO식품 수입중단 해야”

▲ 옥수수 수확(자료사진)
최근 프랑스 칸 대학의 세라리니(Gilles-Eric Séralini) 교수 연구팀이 유전자조작옥수수의 인체 위해성을 증명하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것과 관련, 유전자변형농산물(GMO)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곡물 등 농산물의 상당수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다 지난 해만도 785만 톤의 GMO가 수입돼 경종을 울리고 있다.

유전자변형농산물 즉, GMO는 일반적으로 생산량 증대 또는 유통 · 가공상의 편의를 위해 유전공학기술을 이용, 기존의 육종방법으로는 나타날 수 없는 형질이나 유전자를 지니도록 개발된 농산물을 말한다.

GMO는 유전자조작으로 만든 농작물이 이론과 다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존재하고, 새로운 유전자가 삽입돼 세포 자체가 전혀 엉뚱한 유전자로 나올 수 있다는 등의 의견으로 인체위해성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 19일 프랑스 칸 대학 세라리니 교수 연구팀이 이 GMO에 대한 충격적 연구결과를 발표 해 세계인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는 것이다.

세라리니 교수가 '식품과 화학독성학(Food and Chemical Toxicology)'라는 잡지에 발표한(2012. 9. 19 온라인공개) 논문에 따르면, 제초제저항성 유전자를 삽입한 유전자조작 옥수수를 2년간 쥐에게 먹였더니 암컷은 종양과 뇌하수체 이상이 발생해 일반 쥐보다 2~3배 빠르게 사망했으며, 수컷은 정상군에 비해 2.5배가 넘는 간 괴사, 1.3~2.3배에 달하는 신장 이상이 나타났다.

이 같은 충격적 결과에 따라 프랑스 정부는 즉각 GMO에 대한 유해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공식조사에 착수했다.

유럽연합 역시 프랑스 정부의 조사와 자체 검토를 거쳐 이번에 문제가 된 미국 몬산토(Monsanto)사의 유전자조작 옥수수(NK603)의 수입금지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청도 "이번에 문제가 된 유전자조작 옥수수 NK603는 식품위생법에 따라 재심사를 하고 있으며 세라리니 교수 팀의 연구결과와 프랑스 정부의 공식적인 조사 결정에 담긴 해당 품목의 위험성을 반영해 신속하게 안전성 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환경운동연합은 안전성 검토로는 부족하며 확인된 유전자조작식품에 대한 전면 수입중단 조치와 수입승인 취소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환경연합은 이에 대한 근거로 국제기준인 ‘바이오안전성의정서’와 국내법령인 ‘유전자변형생물체의 국가간이동등에 관한 법률’을 들었다.

 
실제로 이에 따르면 "문제가 확인된 유전자조작작물에 대해서는 ‘수입금지 및 승인취소’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돼 있다.

환경연합은 "‘바이오안전성의정서’가 수용한 ‘사전예방의 원칙’은 이럴 때 적용하라고 만들어진 것"이라며 "먹을거리에 대한 우려가 높고, 식품안전 당국과 정책에 대한 신뢰가 낮은 현 상황에서 정부가 취해야할 첫 번째 조치는 ‘안전성 재평가 이전에 수입중단’"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입중단 후 안전성 재평가하고, 프랑스 정부와 유럽연합의 연구결과들을 반영해 승인 취소와 같은 행정조치를 취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에 문제가 된 유전자조작 옥수수 NK603은 이미 지난 2002년 식품용, 2004년 사료용으로 수입 승인됐다.

이후 후대교배종을 비롯해서 총 15종의 NK603 계열 유전자조작 옥수수가 수입 승인 완료했거나 승인절차를 밟고 있다. 신청 회사들도 몬산토뿐 아니라 신젠타, 듀퐁 등 다국적 농화학기업들이 망라돼 있다. 

여기에 우리나라는 지난 해 콩, 옥수수, 면실 등 GMO농산물 27억 달러 어치, 785만 톤을 국내에 수입했다.  

이 중 옥수수는 687만 톤이 수입돼 사료, 전분, 전분당 제조용으로 이용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콩은 85만 톤이 수입승인 돼 주로 식용유 제조에 이용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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