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러시 지음, 두레아이들 펴냄

오존층 파괴를 밝혀내고 또 이를 막아 지구를 위기에서 구한 진정한 영웅이자, 노벨 화학상 수상자 마리오 몰리나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국내 첫 책이다.

사람들이 일상에서 자주 쓰는 물건들에 사용되는 CFC(프레온 가스)가 사실 오존층을 파괴하고, 이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지구에 어떤 재앙을 불러올지 경고하는 마리오를 향해 사람들이 쏟아낸 말들이다.
 

 

사람들은 그의 말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

화학 회사와 신문은 물론 다른 과학자들까지 비난하고, 심지어 미국에 혼란을 불러일으키려는 스파이라고 의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무엇 때문에 내가 이런 이야기를 지어내냐고? 나는 과학자라고!”

마리오는 이렇게 과학자로서 자부심을 잃지 않고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1985년에 남극 대륙 상공의 오존층에 구멍이 뚫렸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람들은 마리오와 동료의 주장을 믿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1987년에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몬트리올 의정서’가 체결된다(1989년 1월부터 발효).

몬트리올 의정서는 오존층 파괴 물질의 생산과 사용을 규제하는 국제협약으로, 공식 명칭은 ‘오존층을 파괴시키는 물질에 대한 몬트리올 의정서(Montreal Protocol on Substances that Deplete the Ozone Layer)’이다.

마리오는 이 논의 때 오존층 파괴에 대한 과학적 과정을 설명했다. 우리나라도 1992년 2월에 가입(1992년 5월부터 발효)했다.

프레온 가스가 줄자 오존층은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했고, 2070년 무렵이면 다행히 오존층이 완전히 회복할 것이라고 한다.

10년 넘게 무시당하고 ‘스파이’라고 비난받으면서도 ‘희망’을 놓지 않고 오존층 파괴에 관해 연구했던 마리오 마리오와 셔우드 롤런드는 파울 크뤼천과 함께 1995년에 노벨 화학상을 받았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수상문에서 “근본적인 화학 현상뿐만 아니라 인간 행동의 대규모적이고 때로는 부정적인 결과를 명쾌하게 설명했다. 교수님들의 업적은 대단히 ‘인류에게 유익한’ 것이었다”라고 말해, 이들의 노력이 지구를 구했음을 높이 평가했다.

“전 세계의 모든 나라와 민족이 함께 행동할 수 있어요. 우리는 함께 협력할 수 있어요. 그것은 가능합니다. 우리는 이미 지구를 한 번 구했어요. 그러니 또다시 그럴 수 있어요.”

우리는 지금 지구 온난화라는 위급하고도 중대한 문제 때문에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 문제는 인류가 지구를 위험에 빠트린 첫 사건이 아니다.

오존층 위기도 놀랍도록 지구 온난화 문제와 비슷했다. 오존층 파괴라는 심각한 위기 앞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았던 몰리나 박사의 열정적인 이야기는 ‘지구 온난화’라는 또 다른 문제에 직면한 인류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것이다.

이 책은 어릴 때 생일 선물로 받은 현미경으로 또 다른 세상을 발견하며 호기심을 키우던 아이가 어떻게 화학자가 되고, 어떻게 CFC를 연구하게 되었으며, CFC가 오존층을 파괴한다는 사실을 알아냈으나 10년 넘게 아무도 믿지 않는 상황에서도 연구를 포기하지 않고 마침내 지구를 재앙의 문턱에서 구해냈는지 들려준다.

저자가 마리오 몰리나의 생애와 연구를 탐구하는 한편 마리오 몰리나를 직접 서면(2008)과 전화(2014)로 여러 번 인터뷰해서 쓴 글은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이 책의 인용문은 이런 노력의 결과이다.

때로는 기뻐하고 때로는 슬퍼하는 인물의 표정 하나하나를 포함해 사실적이면서 재치있게 그린 그림은 독자들의 시선을 더욱 사로잡을 것이다.

부록으로 오존층 위기와 지구 온난화 위기가 너무 닮았다며 두 현상을 ‘문제와 과학적 설명, 지구가 맞닥뜨린 위험, 전 세계적 노력과 결과, 그리고 희망’ 등을 도표로 자세히 비교해서 보여 준다.

『오존층 파괴를 막은 영웅 마리오 몰리나』는 마리오 몰리나 박사가 갑자기 세상을 뜬 지 1년이 지난 시점에 그의 이야기를 국내에서 처음 들려주는 책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그는 어떻게 지구를 구한 영웅이 되고, 인류에게 희망을 주었을까?

한편 저자 엘리자베스 러시(ELIZABETH RUSCH)는 혼자서 맨 처음 한 실험은 매니큐어와 나뭇진을 섞어 부서지지 않는 물질을 만들려고 한 것이었다. 끈적끈적한 그 덩어리는 끝내 굳지 않았다.

엘리자베스는 중요하지만 사람들이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던 이야기, 특히 그중에서도 과학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가로서 더 큰 성공을 거두었다. 지금은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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