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부터 허리에 약간의 통증을 느꼈던 직장인 이모 씨(33세)는 아침에 자고 일어나 침대에서 한발을 내딛고 서는 순간 생긴 극심한 허리 통증으로 인해 다시 침대에 주저 앉고 말았다. 순간적으로 허리와 다리의 힘이 빠지는 듯 하면서 생긴 통증은 다시 발을 내딛기 두려울 정도로 심각했다. 용기를 내어 다시 일어서려는 순간 또다시 허리 통증이 나타나자 결국 출근도 못하고 그대로 병원으로 오게 되었다.

약간의 디스크 증상을 보이고는 있지만 수술을 받을 정도는 아니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평소 운동부족과 삐딱한 자세로 장시간 앉아있는 근무 습성으로 인해 척추 건강이 나빠졌을 수 있으므로 바른 자세를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의사의 조언을 듣게 되었다.

자세 때문에 생기는 허리통증

요즘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허리통증으로 고생하는 이들이 많다. 허리 통증은 나이대별로 다양한 원인이 갖고 있는데, 노년층의 경우 노화로 인해, 젊은 직장인들은 반복적인 업무 습관과 패턴으로 인해, 주부들은 무리한 집안일과 아이들을 키우면서, 또 어린 학생들은 책상 앞에서 장시간 나쁜 자세로 앉아 있어서 생기는 경우가 흔한 편이다. 특히 허리통증은 허리 디스크에 문제가 있어 나타나기도 하지만 의외로 평소 무심코 취하는 나쁜 자세와 습관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한다.

예를 들어 다리를 꼬고 앉는다거나 운전할 때 뒤로 기대앉아 다리를 쭉 뻗고 페달을 밟는다거나 쪼그리고 앉아 빨래 등의 일을 하거나 소파나 의자에 앉을 때 비스듬하거나 구부정한 자세로 앉고 휴대폰이나 지갑을 뒷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등의 습관이 그것이다. 그 뿐 아니라 과로, 스트레스, 운동부족, 흡연, 과음, 커피 등의 현대인들의 습관도 문제가 된다.

허리 건강 지켜주는 바른 자세

허리건강을 지켜주는 바른 자세를 숙지해 평소 습관화 한다면 건강한 허리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앉을 때는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넣고 등받이에 허리를 닿도록 해 앉는다. 허리가 아플 때는 발판을 마련해 발을 올려놓고 앉으면 좋다. 특히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 생활하는 학생들이나 직장인의 경우엔 한 시간 정도 일정시간 간격으로 자리에서 일어나서 몸을 풀듯이 허리를 뒤로 젖히는 운동을 하면 허리의 피로를 덜 수 있다.

물건을 들 때는 종이 한 장의 가벼운 것이라도 한쪽 다리를 앞으로 내어 무릎을 굽혀 들어올리고 무거운 가방이나 짐은 등쪽으로 지는 것이 좋다. 높은 곳의 물건을 내릴 때나 올릴 때에는 받침대를 이용해 한 쪽 발을 약간 앞으로 내민 자세가 좋다. 또한 양치질, 세수하기, 머리감기 등 아주 소소한 일상생활 활동 중에는 허리를 오래 굽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잠을 잘 때 베개는 너무 높지 않은 것으로 선택하고, 너무 딱딱한 바닥이나 침대는 허리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적당한 쿠션감의 매트리스나 이불을 깔고 자도록 한다. 옆으로 누워 자는 습관이 있는 사람은 옆으로 누워서만 자면 척추가 한쪽으로 휠 수 있으므로 무릎 사이에 베개를 끼우고 무릎을 조금 구부린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다.

다양한 치료 방법

허리 통증이 느껴져 생활에 불편이 있다면 우선적으로 병원을 찾아 진료와 MRI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 할 수 있다. 진단 후 허리 질환의 진행 정도와 환자의 통증, 상황 등의 여러 가지 요인을 고려하여 치료방법이 결정된다. 만약 증상이 처음이거나 심하지 않을 경우라면 운동요법이나 물리치료, 체외충격파치료, 인대강화요법 등을 통해 치료를 진행한다.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초기인 경우 적절한 근육운동과 올바른 자세와 습관 유지,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으로도 충분히 증상이 호전되기도 한다.

하지만 통증의 정도가 심하고 오랜 기간 동안 통증이 있었다면 경막외 신경 성형술(척추 주사치료)와 척추 내시경 레이저 치료술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법으로도 전혀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마비 증상이 나타나거나 거동이 불편해질 정도로 증상이 심각 할 때에는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 척추 수술이라 할 지라도 요즘은 하반신마취를 통해 작은 절개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한 미세현미경 수술 같은 최소침습 척추 수술을 통해 수술 부담이 적고,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새움병원 척추외과 박용원 원장은 “척추는 우리 몸의 중심이며, 기둥과 같은 역할을 한다. 평생토록 건강하고 바른 척추를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거울을 통해 자신의 자세를 점검한 후 바른 자세를 취하도록 스스로 신경 써 바른 자세가 습관화 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규칙적인 운동과 스트레칭, 충분한 휴식을 통해 전신의 관절과 근육의 피로를 충분히 풀어주도록 한다. 최근에는 운동부족과 나쁜 자세로 인해 어린 학생들도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언제든 허리 통증이 있을 때는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도움말:새움병원 척추외과 박용원 원장

저작권자 © 에코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