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시나리오 활용 유역별 홍수 가능성 분석…제주권역 78%로 가장 높아

온실가스 감축 없인 21세기 말 유역별 극한 강수량이 최대 70%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기상청(청장 박광석)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후센터(원장 신도식)는 우리나라에서 재난 및 인명피해의 주요 원인 중의 하나인 하천 홍수발생과 관련된 유역별 극한 강수량의 미래변화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하는 미래 유역별 극한 강수량 전망은 우리나라 고해상도(1km) 시나리오에 기상청의 대권역별 재현빈도 극한 강수량을 산정하여 분석한 결과이다.

참고로 기상청에서는 환경부 수자원 단위지도의 21개 대권역 중 가장 면적이 큰 한강유역과 낙동강유역을 세분화 해 26개 대권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미래 유역별 극한 강수량은 현재(2000~2019년) 대비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재현빈도 극한 강수량의 변화량(백분율)으로 정량화 해 분석됐다.

고탄소 시나리오(SSP5-8.5)의 경우, 100년 재현빈도 극한 강수량 변화율은 현재 대비 21세기 전반기(2021~2040년)/중반기(2041~2060년)/후반기(2081~2100년)에 각각 약 29 %/46 %/53 % 증가하는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 대권역 강수량(100년 빈도)은 현재(187.1~318.4 mm) 대비 21세기 전반기 21.4~174.3 mm, 중반기 56.0~334.8 mm, 후반기에 70.8~311.8 mm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탄소 시나리오(SSP1-2.6)의 경우에는 현재 대비 21세기 전/중/후반기에 100년 빈도 극한 강수량이 각각 약 31 %(14.4~162.6 mm)/31 %(29.5~168.0 mm)/ 29 %(18.9~136.0 mm) 증가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향후에 탄소중립 정책의 효과로 지구온난화 진행속도가 줄어들 수 있어, 극한 강수의 감소로 인한 홍수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현재 대비 미래 권역별 100년 재현빈도 극한 강수량 변화 전망.
현재 대비 미래 권역별 100년 재현빈도 극한 강수량 변화 전망.

권역별로 살펴보면,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100년 재현빈도 극한 강수량 변화율이 50 % 이상인 권역의 수는 21세기 전/중/후반기 각각 1개/7개/ 16개로 전망된다(붙임 2).

21세기 후반기에 100년 빈도 극한 강수량이 한강동해 권역은 약 73 %, 낙동강동해 권역은 약 69 %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 권역은 다른 권역에 비해 증가폭이 가장 크게 나타나, 21세기 중반기에 약 78 % 증가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저탄소 시나리오의 경우에는 100년 빈도 극한 강수량 변화율이 50 % 이상인 권역의 수가 21세기 전/중/후반기 각각 2개/3개/1개로, 21세기 후반기 대부분의 권역에서 50 % 이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70 % 이상 증가했던 한강동해 권역과 낙동강동해 권역은 21세기 후반기에 각각 약 39 %와 19 %로 증가폭이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전망된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유역별 극한 강수량 미래 전망정보는 극한강수에 따른 수자원 시설기준 및 홍수위험도 등 안전성과도 연계돼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와도 직결되는 중요한 정보”라며, “앞으로 기상청은 극한 강수량 강도의 증가로 홍수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기후변화 시나리오 기반의 다양한 유역별 기후변화 분석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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