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철 열대야일수는 역대 4위, 중·남부 강수량 차이 및 한반도 수온은 역대 2위를 기록하는 등 이른 열대야에 지역 간 강수량 차이가 컸던 겄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청장 유희동)이 7일 발표한 ‘2022년 여름철(6~8월) 기후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 여름철 전국 평균기온은 24.5℃로 평년(23.7℃)보다 0.8℃ 높았다.

여름철 전반적으로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서쪽으로 확장해 그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바람이 자주 불어 평년보다 기온이 높았다.

특히, 6월 하순부터 7월 상순까지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은 가운데 이 기간 기온이 역대(1973년 이후) 가장 높았다.

올 여름철은 낮 동안 구름양이 평년과 비슷한 가운데 폭염일수는 10.3일로 평년(10.7일)과 비슷했으나,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평년에 비해 자주 불어 열대야일수는 12.9일(평년대비 +6.5일)로 역대 네 번째로 많았다.
 

2022년 여름철 우리나라 기온 현황.
2022년 여름철 우리나라 기온 현황.

특히, 6월 전국 열대야일수(1.2일)가 역대 가장 많았으며, 서울, 수원, 춘천 등 14개 지점에서 관측 이래 처음으로 6월 열대야가 발생했다. 참고로 기존 가장 빨랐던 열대야 발생일은 서울의 경우 1978년 7월 2일(25.0℃)이었다.

8월 하순 찬 대륙고기압에서 변질된 이동성고기압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면서 일최저기온이 평년보다 낮았다.

여름철 전국 강수량은 672.8mm로 평년(평년 비슷 범위 622.7~790.5mm)과 비슷하였다(29위).

6월 하순과 8월 초순에는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고, 7월 상순에는 장마가 소강상태를 보이며 강수량이 적었다.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의 강수량 차이(458.0mm)가 1995년(536.4mm) 다음으로 두 번째로 컸다.

저기압과 정체전선이 주로 중부지방에 위치하여 중부지방은 941.3mm로 평년(759.6mm)보다 강수량이 많았으며, 남부지방은 483.3mm로 평년(704.0mm)보다 적었다.

강수량이 적었던 남부지방은 여름철에도 약한~보통 단계의 기상가뭄이 계속됐다. 여름철 남부지방 가뭄일수는 85일로, 비가 많이 내린 중부지방(32일)보다 53일 더 많았다.

2022년 여름철 우리나라 강수량 현황.
2022년 여름철 우리나라 강수량 현황.

올해 장마철은 제주도 6월 21일, 중부·남부 6월 23일 시작했고, 제주도는 7월 24일, 중부와 남부는 7월 25일에 종료되면서 장마철 기간(중부·남부 33일, 제주도 34일)은 평년과 비슷했다.

장마철 전국 강수량(284.1mm)은 평년(356.7mm, 평년 비슷 범위 295.4 ~ 384.8mm)보다 적었고, 강수일수(16.9일)는 평년(17.3일)과 비슷했다.

장마철 초반(6월 하순) 저기압을 동반한 정체전선이 주로 중부지방에 영향을 준 가운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고, 장마철 중반(7월 상순)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일시적으로 확장하면서 장마가 소강상태를 보이기도 했다.

장마철이 지난 이후에도 많은 비가 내렸다. 장마철과 장마철 이후부터 8월 말까지의 강수량은 각각 284.1mm, 335.3mm로 여름철 전체 강수량(672.8mm)의 42.2%와 49.8%를 차지했다.

특히, 8월 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정체전선이 중부지방에 지속적으로 머물면서  1시간최다강수량 141.5mm의 매우 많은 비가 내렸다.

여름철 북서태평양 해상에서 총 9개(평년 11개)의 태풍이 발생했고, 이 중 3개(평년 2.5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었다.

세 개의 태풍 모두 북상하면서, 우리나라 주변의 고기압성 흐름에 막혀 상륙하지는 못하고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됐다.

제4호 에어리는 7월 4~5일 남해동부먼바다와 제주도먼바다 해상에 영향을 주었고, 제5호 송다와 제6호 트라세는 7월 30일~8월 1일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동시에 북상할 때, 태풍과 북태평양고기압 사이로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되어 제주도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올 여름철 우리나라 해역 해수면 온도는 23.9℃로 1997년 이래 가장 높았던 2021년(24.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6월(20.2℃)과 8월(26.4℃)은 최근 10년 평균 대비 각각 0.6℃, 0.4℃ 높았고, 7월(25.0℃)은 초반 북태평양고기압이 일시적으로 확장하여 맑은 날씨가 지속된 가운데, 최근 10년 평균 대비 2.0℃ 더 높았다.

8월 서해(26.4℃)와 남해(27.2℃)는 최근 10년 평균 대비 각각 1.3℃, 0.4℃ 높았고, 동해(25.2℃)는 남풍계열의 영향으로 냉수대가 발생하여 1.0℃ 낮아, 최근 10년 서해보다 높았던 동해의 수온이 올해는 서해보다 1.2℃나 낮았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올 여름철은 장마철과 동시에 때 이른 열대야가 시작되고, 장마철 이후에도 역대급 집중호우가 내리는 등 기후변동성이 뚜렷이 나타났다”며, “기후위기 속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감시를 더욱 강화하고, 국민들에게 유용한 기후예측정보 생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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