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수박의 1/4 정도 크기의 '미니수박' 우수계통이 전라북도농업기술원에서 개발됐다. 

기존 수박은 한 통에 7~10㎏ 정도로 웬만한 남자들도 들고 가려면 부담스럽고 망에 넣어서 옮기려면 손에 끈 자국을 남길 정도로 무거웠던 게 사실.

게다가 현재 전국적으로 3인 이하의 가구수가 60%를 넘는 것을 감안한다면 큰 수박을 잘라서 한 번에 먹기는 거의 불가능했다.

잘라서 먹는다 해도 남은 부분은 랩으로 싸서 냉장고에 넣다보니 신선도가 떨어지기도 하고, 많은 자리를 차지해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 전북농기원이 개발한 멜론보다 작은 미니수박.
전라북도농업기술원은 이런 점에 착안해 2007년부터 미니수박 유전자원을 수집, 개발에 착수해 5년간의 연구 끝에 큰 멜론보다 작은 1~3㎏ 정도의 미니수박 우수계통을 선발했다.

이 미니수박은 소비자들이 염려하는 것처럼 유전자 조작에 의한 수박은 아니다. 

농기원 수박시험장은 2007년에 수집한 미니수박 유전자원을 8세대에 걸쳐 자가 수정과 특성검정, 선발을 통해 어른이 한손으로 잡을 수 있는 크기의 계통을 개발했다.

당도도 비교적 높아 미니수박 신품종 육성에 대한 기대를 한껏 부풀리게 하고 있다.

농기원 수박시험장은 이미 대과종 수박인 ‘누리꿀’과 ‘해밀꿀’, 탄저병에 강한 ‘황토애’와 ‘황토애플러스’를 육성해 품종보호 출원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농기원은 "지금까지 축적된 육성재료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니수박 육성에 주력할 계획이며 머지않아 우리의 식탁에 맛있고 귀여운 수박 한 덩어리가 오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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