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라이트, 정수슬러지 소성 처리해 90% 감량…신소재 부산물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재활용

올해로 20회째를 맞아 어느 때보다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2023 국제물산업박람회(2023 WATER KOREA)’에 사상 최초로 정수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90% 감량하고 남은 부산물을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업체가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수돗물 생산 과정(침전 및 역세척공정)에서는 취수한 원수를 맑게 하기 위해 황산알루미늄(Alum), 폴리염화알루미늄(PAC) 등의 화학물질 등을 응집제로 투입한 이후 거르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 때 발생하는 무기성 찌꺼기가 바로 ‘정수슬러지’다. ‘정수 오니’라고도 불린다.

유해물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정수슬러지는 서울시에서만 하루 3백톤씩 연간 8~12만톤 가량 발생되며, 전국적으로 연간 40~50만톤이 발생되고 있다.

정수슬러지는 현재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지정폐기물 여부를 확인한 후 성·복토재나 시멘트 부원료로 재활용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폐기물 처리비용이 급증하고 있는 데다, 기존 재활용 방법에 따른 불신도 팽배해지고 있어 ‘골칫덩어리’ 취급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2023 국제물산업박람회(2023 WATER KOREA)’에 사상 최초로 정수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90% 감량하고 남은 부산물을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기술을 선 보인 (주)지라이트가 관심을 끌고 있다.
‘2023 국제물산업박람회(2023 WATER KOREA)’에 사상 최초로 정수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90% 감량하고 남은 부산물을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기술을 선 보인 (주)지라이트가 관심을 끌고 있다.

㈜지라이트는 이처럼 마땅한 처리방법이 없던 정수슬러지를 10년이 넘는 연구와 개발 과정을 거쳐 약 800~900도의 고온으로 소성 처리해 감량화 하고, 부산물을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함수율 70~80%가 넘는 정수슬러지를 처리시설에 직접 투입하면 예열·건조로와 소성로, 냉각대를 거쳐 부피가 1/10로 줄어들고, 알루미나(Al2O3, 47.1%)와 이산화규소(SiO2, 38.6%)의 화합물인 일종의 ‘멀라이트(mullite)’를 부산물로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지라이트는 정수슬러지를 이렇게 처리하고 남은 부산물이 멀라이트(mullite)보다도 우수한 특성을 지닌 신소재 광물질임을 수많은 실험을 통해 입증해내고, ‘G-Lite’로 명명한 뒤 특허청 상표등록까지 마쳤다.

실제로 ㈜지라이트에 따르면 G-Lite로는 내화벽돌, 보드, 타일 등 고품질 건축자재는 물론이고, 내화자기, 난연 플라스틱, 각종 세라믹 제품까지 생산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국내 굴지의 완성차 업체 감성재료연구팀으로부터 ‘탈크(Talc)’를 대체할 수 있는 재료라며 더 다양한 분야로 연구해 보겠다는 보고서를 보내오기도 했다.

정수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90% 감량하고 남은 부산물로 만든 제품군. 내화벽돌, 보드, 타일 등 고품질 건축자재는 물론이고, 내화자기, 난연 플라스틱, 각종 세라믹 제품까지 생산이 가능하다.
정수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90% 감량하고 남은 부산물로 만든 제품군. 내화벽돌, 보드, 타일 등 고품질 건축자재는 물론이고, 내화자기, 난연 플라스틱, 각종 세라믹 제품까지 생산이 가능하다.

여기에 처리시설의 슬러지 반응로에서 발생하고 남은 약 850도의 폐열을 3kw급 스털링엔진을 투입해 추가 전력을 생산·발전함으로써 전기료 절감과 재생에너지를 얻는 일석이조의 효과까지 가능하다.

㈜지라이트 이동준 이사는 “최근 몇 년간 전국의 정수장에서 발견되고 있는 깔따구 유충이 슬러지 처리공정에서 집중 발생해 정수슬러지 처리 주기를 단축하는 것이 핵심 대처방안으로 떠오르고 있기도 하는 등 우리 회사가 가진 기술에 관심을 표하는 수도사업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며 “정수슬러지는 지금처럼 마지못해 고액의 처리비를 주고 내다버리는 골칫덩러리가 아니라 100% 친환경 감량화 및 재활용 할 수 있는 소중한 자원이라는 점에서 정부는 물론 전국의 수도사업자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02년에 시작해 올해로 20회째를 맞고 있는 ‘국제물산업박람회(2023 WATER KOREA)’는 국내 물시장을 활성화하고 관련 기술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한국상하수도협회에서 매년 개최하고 있는 전시회로, 정부·지방자치단체·물분야 기업들이 다양하게 참여하고 있는 종합 박람회이다. 3월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의 일정으로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개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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