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벚꽃 평년비 14일 빨리 개화, 이상고온에 따른 기후변화 때문…벚꽃축제 ‘비상’

올해 서울의 벚꽃이 3월 25일 개화했다. 작년(4월 4일)보다 10일 빠르고, 평년(4월 8일)보다 14일 빠른 것이다.

역대 가장 빠른 개화일(2021년 3월 24일)보다는 하루 늦은 기록인데, 4월 중순이었던 서울의 벚꽃 개화 시기가 3월 말로 당겨진 것은 이상고온에 의한 기후변화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광화문 옛 기상청 앞 서울기상관측소의 왕벚나무가 2023년 공식 개화했다.

서울기상관측소 벚꽃 개화 모습.
서울기상관측소 벚꽃 개화 모습.

서울의 대표적 벚꽃 군락 단지인 여의도 윤중로의 개화 기준이 되는 관측표준목은 아직 개화하지 않았다. 27일~28일 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에 비해 올해 벚꽃 개화가 빨라진 이유는 3월 기온이 2022년보다2023년에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2022년 3월 평균기온(℃)은 평균 7.7℃였지만 올해는 9.4℃였다. 또 3월 평균최고기온 역시 2022년 12.7℃에서 올해 15.6℃로 크게 올랐다.

서울의 벚꽃 개화는 서울기상관측소(서울 종로구 송월길 52)에 지정된 왕벚나무를 기준으로 한다.

또한, 기상청은 2000년부터 여의도 윤중로를 벚꽃 군락지로 지정했고 영등포구 수목 관리번호 118~120번을 기준으로 관측하고 있다.

여의도 윤중로 벚꽃 군락지 관측 장소.
여의도 윤중로 벚꽃 군락지 관측 장소.

벚꽃 개화 기준은 표준목 임의의 한 가지에 세 송이 이상 꽃이 활짝 피었을 때를 개화로 본다.

올해 벚꽃이 평년보다 빨리 개화했는데 2월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1.7℃ 높았고, 일조시간은 28.9시간 많았으며, 3월 24일까지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3.9℃ 높았고 일조시간은 20.5시간 많았다.

한편 이 처럼 벚꽃이 평년보다 일찍 개화하면서 벚꽃 축제를 준비하는 지자체를 당황스럽게 하고 있다.

벚꽃은 개화 후 일주일 가량 지나면 절정을 맞는데, 이대로 라면 3월말쯤이면 시들어 버릴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다음달 초순에 몰려있는 벚꽃축제기 담당자들은 일정을 앞당기는 문제를 심각하기 고민하고 있지만 이미 공지가 된 경우면 이도저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젠 꽃축제를 하려면 기후변화에게 ‘결재’를 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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