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댐 저수율 19%, 가뭄 '심각'단계…“섬진강댐 저수위 도달 시기 최대한 지연”

지난해부터 이어진 남부지방 가뭄으로 호남지역 댐 저수율이 지난해의 절반으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농번기를 앞두고 농촌지역에 비상이 걸렸으며, 여수광양 산업단지(산단) 입주기업 역시 제한급수를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27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호남지역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다목적댐 섬진강댐의 저수율은 19.3%다. 지난해 대비 45%로 가뭄 '심각'단계다.  주암댐 역시 지난해 대비 49%의 저수율을 보이며 역시 가뭄 '심각'단계에 진입해 있다.

이 대로라면 농업용수 부족은 물론이고 생활·공업용수 부족 현상이 심화돼 일부지역은 '제한급수'를 시행해 할 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현재 당국은 가뭄단계가 '심각'인 섬진강댐과 주암댐으로 인해 인근 부암댐과 보성강댐의 물을 끌어다 쓰고 있는 형편이다. 

아울러 환경부는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통해 올해 4월부터 3개월간 섬진강댐에 인근 수원에서 확보한 농업용수 약 4,700만 톤을 대체 공급하는 등 추가적인 가뭄대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이 같은 농업용수 대체 공급 등의 가뭄대책 시행으로 다목적댐인 섬진강댐의 저수위 도달시기가 약 1개월 가량 지연돼 올해 홍수기(6월 21일∼9월 20일) 전에는 저수위에 도달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저수위는 정상적으로 댐 용수를 취수할 수 있는 마지막 한계수위를 말한다.

당국은 농번기에 진입했음을 감안해 일단 농업용수 확보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동진강 유역 5개 하천(신평천, 원평천, 주상천, 고부천, 동진강)에 있는 6개의 갑문을 닫아 800만 톤의 하천 물을 바다로 흘려 보내지 않고 모아둘 방침이다.

농업용수 대체 공급 계획.
농업용수 대체 공급 계획.

아울러 동진강 유역 6개 농업용저수지(능제, 백산제, 청호제, 고마제, 흥덕제, 수청제)에 하천수를 퍼 올려서 900만 톤의 물을 모아둘 계획이다.

이렇게 사전에 모아둔 1,700만 톤의 물은 대표적 벼 재배지역인 김제, 부안, 정읍 지역의 농업용수로 공급할 방침이다.

여기에 금강 물 1,100만 톤을 김제 지역으로 흘려 보내 2개 농업용저수지(능제, 백산제)에 보충하고 김제지역 말단부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또 여유 물량이 있는 부안댐(직소천)의 물 400만 톤을 청호제에 보충하며, 정읍 지역의 배수로로 빠져 나가는 물(퇴수) 1,500만 톤을 퍼 올려서 농업용수로 다시 사용하게 할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가 섬진강댐 수혜구역에 대한 농업용수 확보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경우, 섬진강댐의 저수위 도달 시기는 당초 6월 초에서 올해 홍수기 시작 이후인 7월 중순경으로 지연될 전망이다.

환경부는 농업용수 대체 공급에 동진강 유역의 하천수, 금강 물, 부안댐 용수 등이 적정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하천수 사용 허가 조정, 업무 협조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환경부 신진수 물관리정책실장은 “섬진강댐의 저수위 도달 시기를 최대한 지연시키고 생활·공업용수 뿐만 아니라 농업용수 공급에도 문제가 없도록 관계기관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에코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