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된 국제 식량위기 해소에 기여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는 올해도 유엔 세계식량계획(이하 WFP)을 통해 코로나19, 분쟁, 기후변화 위기 등으로 식량난이 더욱 악화된 6개 식량위기국을 대상으로 쌀 5만톤을 지원함으로써 세계 식량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2018년 1월 식량원조협약(FAC, Food Assistance Convention) 가입 시 쌀 5만톤 규모의 식량원조를 국제사회에 공약했으며, 2018년부터 매년 5만톤의 쌀을 식량위기국의 난민과 이주민에게 지원해주고 있다.

정부는 세계기아지수(Global Hunger Index)에 따른 긴급성, 우리쌀에 대한 수용성 등을 고려해 기존 4개(예멘, 에티오피아, 케냐, 우간다) 수원국에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을 추가해 총 6개국 대상으로 5만 톤 규모의 쌀을 지원할 계획이다.

2023년 식량원조 지원계획.
2023년 식량원조 지원계획.

4월 22일 부산 신항에서 시리아행 원조쌀의 첫 출항을 시작으로 나머지 쌀도 총 4개 항구(울산, 군산, 목포, 부산)를 통해 순차적으로 출항될 예정이며, 6~7월 중 수원국에 도착해 7월부터 분배할 예정이다.

그간의 우리나라 식량원조를 통해 매년 3~4백만 명의 난민과 이주민에게 쌀을 지원함으로써 국제사회의 긴급구호 활동에 큰 도움이 되고 있으며, 수혜자들로부터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22년 7월 세계식량농업기구(FAO), WFP 등 5개 국제기구가 공동 발간한 ‘세계 식량안보 및 영양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세계 기아 인구는 8억 2천 8백만 명으로 2020년 대비 4천 6백만 명이 증가했다.

이는 전 세계 인구의 9.8%로 2019년의 8%에 비하면 기아 인구가 단기간 내에 크게 늘어난 것이다.

또한, WFP가 올해 3월 발간한 ‘2022년 전 세계 학교급식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1억5,300만 명의 아동과 청소년이 극심한 식량 위기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WFP를 통해 한국 쌀 원조를 받고 환하게 웃는 에리트리아 난민 케디아 (2021). 사진=농식품부
WFP를 통해 한국 쌀 원조를 받고 환하게 웃는 에리트리아 난민 케디아 (2021). 사진=농식품부

코로나19, 분쟁 등에 따른 국제곡물 가격 상승으로 전 세계 식량위기가 유례없이 심화돼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한 상황에서 우리 정부도 긴급 식량 지원이 필요한 개도국에 대해 식량원조를 지속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농식품부 정혜련 국제협력관은 “올해는 우리나라가 WFP에 긴급구호를 요청한 지 60년이 되는 해이자, 우리나라가 6년째 식량원조를 공여하는 해이다. 우리나라는 한 세대만에 식량원조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발전한 유일한 모범 국가로서, 앞으로도 유엔의 기아 종식(zero hunger) 목표 달성을 위해 식량원조 사업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 협력관은 아울러 “세계 식량위기 해결에 기여하기 위해 기아 인구가 가장 많은 아프리카 국가 중 쌀을 주식으로 하는 국가 중심으로 우리나라가 개발한 통일벼 기반 다수확 벼품종(이스리-6,7 등) 종자의 생산·보급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형 라이스벨트(K-Ricebelt) 구축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참고로 통일벼 기반의 다수확 벼품종 이스리-6,7은 농진청이 2017년에 개발한 아프리카용 벼 품종으로, 현지 품종 대비 생산성이 약 2~3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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