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7일부로 1천억원 규모 사모전환사채 발행…신사업 추진, M&A설 등 배경에 ‘관심’

올해 하반기 안에 토큰증권발행(Security token offering:STO)의 제도권 편입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관련 특허를 2건이나 보유하고 있는 국내 블록체인 전문업체 ㈜멀티랩스(구,필립스멀티)가 1천억원 규모의 사모전환사채를 발행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멀티랩스(대표이사 최기재)는 지난 4월 14일 개최된 이사회 결의에의해 4월 17일부로 1천억원 규모의 사모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사모전환사채(privately placed CB)는 공모를 거치지 않고 특정한 제3자에게 배정하는 방식으로 발행되는 전환사채(Convertible Bond:CB)를 말한다.

채권과 주식의 성격을 동시에 갖고 있는 일반적 전환사채(CB)에 비해 ‘사모 CB’는 대주주로부터 직접자금을 조달하거나 제3자 배정 방식으로 발행하기 때문에 전환가격이나 전환청구기간 등이 정해져 있지 않다.

사모 CB는 발행 후 곧바로 주식으로 전환하기도 하고 전환가격 또한 인수자와 발행기업이 직접 협의를 통해 정할 수 있기 때문에 적대적 기업인수·합병(M&A)으로부터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한 수단으로 발행되거나 반대로 인수자 입장에서선 지분매각이나 기업인수, 합병 등에 주로 활용되기도 한다.

지난 2월 6일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은 ‘토큰증권(Security Token)발행·유통 규율체계 정비방안’을 발표하며 증권사와 관련 기술을 가진 핀테크 기업들 간 STO사업 선점 경쟁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토큰증권은 소액으로 큰 규모의 자산에 투자할 기회를 얻는 조각투자에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것이다. 따라서 토큰증권발행(STO)사업은 서울 강남의 빌딩, 대형 선박, 고가의 미술품 뿐만 아니라 음악 저작권과 같은 지식재산권, 한우, 명품 시계, 게임 아이템 등의 실물자산도 조각투자 형태로 분산 소유해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는 사업을 말한다.

이미 프랑스나 스위스, 영국, 미국, 일본 등에서는 STO를 선도적으로 도입해 운영하고 있으며, 금융당국의 계획대로 STO가 제도권으로 편입되면 국내에서도 다양한 실물자산 시장이 성장할 것이란 기대와 함께 개인들의 투자처가 다양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관련 특허를 2건이나 보유해 그동안 STO사업의 스포트라이트를 뜨겁게 받아온 ㈜멀티랩스(대표 최기재)가 1천억원 규모의 사모 CB를 발행, 신사업이 추진되거나 인수·합병 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러오고 있다.

서초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코트라(KOTRA)에 입주하고 있는 ㈜멀티랩스는 세계 최초로 암호화폐를 실시간 시세가격으로 결제하는 방법 등으로 실물자산과 연동하는 방식 특허를 2019년 1월과 9월에 1·2차에 걸쳐 특허 출원하고, 이듬해인 2020년 등록했다.

해당 특허 1차는 암호화폐로 결제 시 실시간 시세로 직접 결제하는 방식이며, 2차는 암호화폐 속도가 늦어 포인트로 변환하거나 토큰과 토큰 교환 또는 실물자산 등을 결제하는 모든 결제 방식이 포함되는 방식 기술이 포함돼 있다.

때문에 ㈜멀티랩스의 특허기술은 이번에 발표된 STO사업의 최적화된 조각투자 플렛폼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며 관심을 한 몸에 받아 왔다.

본지 취재 결과 ㈜멀티랩스는 미국에 20년 넘게 수출한 실물자산 아톡스·아토지오 화장품을 연동하는 최초의 STO 플랫폼을 평가받아 1천억원 규모의 사모 CB를 발행할 수 있었다.

아톡스·아토지오 화장품을 연동하는 최초의 STO 플랫폼은 인도-스위스 AIT CAMP 1위 수상에 빛나는 인도의 스타트업과 협업을 통해 자사 특허에 기반해 마련한 ‘한국형 STO 플랫폼’이다.

㈜멀티랩스의 1천억원 사모 CB는 감정평가기관으로부터 5개년 미래가치를 보수적으로 평가해도 3천억원이 넘는 가치가 있다는 분석 속에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멀티랩스가 기존에 사용하던 (주)필립스멀티라는 사명까지 바꿔가며 1천억원의 규모의 사모 CB를 발행한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번에 확보하는 자금을 바탕으로 국내 코스닥에 우선 상장한다는 계획을 실행에 옮기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등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저작권자 © 에코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