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모기와 진드기의 개체 수가 늘고 활동이 많아지는 초여름, 유해 곤충을 매개로 옮겨지는 가축 질병 발생에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모기가 가축의 피를 빨 때 바이러스가 전파돼 발생하는 주요 가축 질병에는 아까바네병, 유행열, 일본뇌염 등이 있다.

아까바네병은 주로 임신한 소와 양에서 발생해 유산이나 사산 현상을 일으키고,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신생 가축에게서는 관절이 굳는 증상이 나타난다.

유행열은 소에서 발생하는 급성 열성 전염병으로 호흡기 증상과 보행 장애를 보인다.

일본뇌염은 ‘작은빨간집모기’로 전파되며, 임신한 돼지의 유산과 사산을 유발하기도 한다. 또한, 말을 감염시켜 운동 마비, 경련 등의 증상을 동반한 뇌염을 발생한다. ‘작은빨간집모기’는 지난 3월 23일 국내에서 올해 첫 발견이 보고돼 각별하게 주의해야 한다.

12개월령 이하 육성마 진드기 중증 감염 사례(좌)와 외부 기생충 구제제 도포 모습(우).
12개월령 이하 육성마 진드기 중증 감염 사례(좌)와 외부 기생충 구제제 도포 모습(우).

모기 매개 가축 질병은 모기 발생 이전에 백신을 접종해 예방한다. 축사 주변 웅덩이 제거, 방충망 또는 포집기 설치, 위생 상태 개선 등을 통해 모기 발생을 줄인다.

진드기를 매개로 한 가축 질병은 바베시아증, 타일레리아증, 아나플라스마증 등이 있으며 주로 방목하는 가축에서 발생한다.

가축이 진드기에 물려 병원균에 감염되면 고열, 빈혈, 혈색뇨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어리거나 허약한 가축은 죽을 수도 있으므로 주의한다.

진드기 매개 질병을 예방하려면, 수의사 처방을 받아 한 달에 한 번 피부로 흡수되는 외부 기생충 구제제를 등위에 뿌려준다. 처음 방목하는 가축에는 수의사와 상의해 방목 전에 원충성 질병 예방과 치료에 쓰이는 주사를 놓는다.

또한, 방목한 가축을 관찰해 운동성과 활력이 떨어지거나, 잘 먹지 않는다면 진드기 매개 질병이 의심되므로 방목을 멈추고 치료를 한다.

국립축산과학원 김진형 난지축산연구소장은 “초여름 날씨를 보이는 5월부터 모기·진드기 활동이 활발해지므로 유해 곤충 매개 가축 질병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며, “최근 중국, 동남아시아 등 주변국에서 발생이 늘고 있는 신종 매개체성 가축 질병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신속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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