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평형수는 선박의 균형을 잡거나 복원성을 확보하기 위해 선박의 탱크에 주입·배출하는 바닷물을 말한다.

선박평형수는 배 안에 물건을 실으면 싣고 있던 바닷물을 내버리고 물건을 내리면 다시 바닷물을 담으며 선박 후미의 프로펠러가 수명위로 떠오르는 것도 막아주기 때문에 연료 효율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선박평형수는 선박이 기울어졌다 돌아오는 복원력을 높여주기 때문에 화물 적재량의 30%이상을 싣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선박평형수를 따라 자국 해양의 오염수나 외래 해양생물체가 함께 실려 온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선박이 정박 중인 나라의 해양생태계를 교란한다는 지적을 받아 오기도 했다.

선박평형수 주입․배출에 따른 유해수중생물의 이동설명. 하역시 평형수 주입(그림1, 유해수중생물 유입), 하역완료시 평형수 주입완료(그림2).
선박평형수 주입․배출에 따른 유해수중생물의 이동설명. 하역시 평형수 주입(그림1, 유해수중생물 유입), 하역완료시 평형수 주입완료(그림2).

실제로 그 동안 연간 50억톤 이상의 선박 평형수와 함께 약7천종의 해양생물이 전 세계로 이동돼 해양생태계를 교란시켜 왔다. 

미국의 경우 1906년부터 1991년까지 79종의 수중생물이 침입해 그 당시 화폐가치로 총 970억(연간 약 11억 달러)의 손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은 1990년 ‘외래 수중혐오생물 방지 및 제어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선박 평형수 유입을 통제하고 있다. 

호주는 북부 다원지역에서 선박 평형수로 인해 유입된 검은 줄무늬 담치가 대량 번식해 1800억 원 규모의 진주양식장이 순식간에 황폐화됐다. 결국 검은 줄무늬 담치를 제어하기 위해 6조원이라는 막대한 돈을 투여해야 했다.

이 같은 피해 상황에 따라 국제해사기구(IMO)는 지난 2004년 2월 13일 이를 통제하기 위해 '선박평형수 관리협약'을 채택하고, 협약 발효요건을 마친 상태다.

협약이 발효되면 선박평형수처리설비 마련이 의무화 되는데, 다행히 우리나라는 그 동안 선박평형수 처리장치(수중생물 사멸장치)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 주도로 신속하게 대응한 결과 IMO에서 최종승인을 받은 25개 기술 중 우리나라 제품이 9개로 세계 최고의 처리장치 기술 보유국 명성을 쌓았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선박 평형수관리를 위한 법제화는 이미 완료한 상태이며, 해양환경관리공단 등도 해양생태계 보호를 위한 선제적인 생물학적 방재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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