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4,772개체 중  9.2%인 70,558개 고사…생육상태 보통 이상 지역 79%

지리산국립공원 아고산대에 넓게 분포해 있는 상록침엽수인 구상나무와 가문비나무의 전체 개체수는 764,772그루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고사된 상록침엽수는 9.2%인 70,558그루인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이사장 송형근)이 22일 공개한 지난해 지리산국립공원 아고산대 상록침엽수 생육상태를 정밀진단 결과에 따르면 구상나무와 가문비나무는 102.77㎢에 걸쳐 분포하고 있었으며, 군락면적은은 42.70㎢였다. 이 중 생육상태가 보통 이상인 지역이 79%로 나타났다. 

생육 상태를 면적 비중으로 상세하게 분류하면 전체 개체수 764,772그루 중 694,164개체가 생육하고 있었다. 

지리산 세석평전 일대 구상나무 숲 모습(자료사진).
지리산 세석평전 일대 구상나무 숲 모습(자료사진).

이 중 매우 양호한 지역 5.1%(5.21㎢), 양호 15.6%(16.09㎢), 보통 58.3%(59.88㎢), 취약 11.4%(11.7㎢), 매우 취약 9.6%(9.89㎢)로 구성됐다.

아고산대 상록침엽수 고사가 빠른 속도로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당초 우려와는 달리 생육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고산대 상록침엽수 고사가 유독 눈에 잘 띄었던 이유는 수목이 고사해 분해되는데 기후, 토양수분, 식생유형, 수목별 목재 특성 등이 다양하게 영향을 미치는데, 아고산대는 한랭하고 토양 환경 등이 척박해 수목이 분해되는 속도가 특히 더디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구상나무가 분해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에 관한 연구는 없지만 유사한 사례로 노르웨이에서 고지대 침엽수종인 가문비나무가 분해되는데 소요되는 연수를 연구한 결과, 최소 70년에서 최대 200년까지(Naesset, 1999)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과거에 고사한 개체가 오랜 시간 동안 남아 현재까지도 육안으로 관찰되기 때문에 고사한 시점을 분석해 일시에 고사했는지 등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리산 아고산대 상록침엽수 생육 취약지구 평가 결과.
지리산 아고산대 상록침엽수 생육 취약지구 평가 결과.

한편 국립공원공단은 기후변화에 취약한 아고산대 상록침엽수 보전을 위해 2010년부터 아고산대 상록침엽수 분포도를 제작하고 △장기 관측(모니터링), △인공지능을 활용한 고사목 개체 자동 추출, △쇠퇴 원인 규명 및 유전자 다양성 분석, △개체 증식(약 3만여본), △현지적응실험 및 복원 기술 개발 등 다양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국립공원공단은 앞으로 설악산, 덕유산 등 주요 국립공원의 아고산대 상록침엽수에 대한 개체단위 정밀진단을 확대하고, 기후변화에 따른 서식지 변화 예측과 복원 방향성을 확립하여 집단별 생육상태를 고려한 과학적인 공원관리를 추진할 계획이다.

생태계를 고려한 기후위기 적응대책 수립, 탄소흡수원 확충, 탄소저감형 탐방 기반시설 확대, 기후변화 연구 거점(스테이션) 구축 등 보전관련 정책도 강화할 예정이다.

송형근 국립공원공단이사장은 “아고산대 상록침엽수 보전뿐만 아니라 최근 사회적 관심이 높은 저지대 소나무 쇠퇴에 대한 정밀진단도 수행해 국립공원 내 침엽수종에 대한 보전을 지속할 계획이며, 보호지역 전문기관으로서 기후위기 문제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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