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농도 오존 발생일 최대 34일 증가…SSP1-2.6에서는 평균 농도 41%까지 감소

온실가스 감축과 대기질 개선에 적극 나서지 않으면, 21세기 말 고농도 오존 발생 기상조건 일수가 최대 64% 증가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반면 화석연료 사용을 최소화 하고 친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을 추진한다면 현재 대비 오존 농도를 40% 이상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청장 유희동)은 우리나라 5∼9월에 호흡기·심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고농도 지표오존(이하 오존) 발생에 영향을 주는 기상조건에 대한 미래 전망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고농도 오존 발생에 영향을 주는 기상조건이란 기온 25℃ 이상, 상대습도 75% 이하, 풍속 4m/s 이하, 일사량 6.4MJ/㎡ 이상일 때를 말한다.

시나리오별 질소산화물, 휘발성유기탄소 배출량 경로.
시나리오별 질소산화물, 휘발성유기탄소 배출량 경로.

이번에 발표한 미래 오존 발생 기상조건 전망은 국립기상과학원에서 산출한 SSP 국가표준시나리오(전지구/135km)를 포함해, 오존 생성과 관련된 광화학 과정을 계산할 수 있는 CMIP(Coupled Model Intercomparison Project)에 참여한 전 세계 대기화학 결합모델 11종에서 산출된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분석한 결과이다.

참고로 CMIP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 작성을 위한 국제 기후변화 시나리오 비교·검증 연구 모델이다. 

아울러 적용한 SSP시나리오는 기후변화 완화에 소극적이며 기술개발이 늦은 기후변화 취약 사회구조를 가정한 고탄소 시나리오(SSP3-7.0)와 화석연료 사용이 최소화되고 친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을 가정한 저탄소 시나리오(SSP1-2.6)다.

현재와 유사한 추세가 미래에도 지속되는 고탄소 시나리오(SSP3-7.0)에서는 21세기 후반기(2081∼2100년) 5∼9월에 현재(1995∼2014년) 대비 일최고기온은 3.8℃, 일사량은 4.5W/m2 증가하며, 고농도 오존 발생에 유리한 기상조건일이 34일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우리나라 오존의 평균 농도도 4%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농도 오존발생에 유리한 기상조건의 발생일수 및 오존농도 미래 전망.
고농도 오존발생에 유리한 기상조건의 발생일수 및 오존농도 미래 전망.

반면,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도 대기질이 크게 개선되는 경우(SSP3-7.0- lowNTCF)에는 현재 대비 일최고기온은 4.2℃, 일사량은 15.4W/m2 증가하고, 고농도 오존 발생 기상조건일이 39일 증가하지만, 대기질 개선의 효과가 크게 작용해 우리나라 오존 농도는 17%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SSP3-7.0과 같은 고탄소 배출이 있지만 황산염·검댕·유기탄소 및 휘발성유기화합물 등의 화학성분 배출량은 산업화 이전처럼 낮은 상태를 가정했다.

한편 대기질 개선뿐만 아니라 온실가스 감축도 병행되는 저탄소 시나리오(SSP1-2.6)에서는, 우리나라 오존 평균 농도가 현재 대비 41%까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나라의 오존 농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현재 높은 수준을 보이는 가운데, 이번 분석 결과는 미래에 오존 발생 기상조건이 증가함에 따라 오존 농도도 증가하겠으나, 대기질 개선과 온실가스 감축을 통해 오존 농도를 감소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미래의 기상·기후변화 분석정보는 고농도 오존 발생뿐만 아니라 대기질과 관련된 기후위기 대응 정보로서 무척 중요하다”며, “기상청은 미래의 폭염, 호우 등 극한기후 정보와 함께 국민 관심도가 높은 기후변화 시나리오 기반의 다양한 정보를 발굴해 국민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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