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가슴곰 오삼이, 경북 상주시에서 폐사 확인

최근 충북 영동까지 이동한 것으로 알려진 반달가슴곰 KM-53(2015년생)이 지난 6월 13일 경북 상주시에서 폐사 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이 개체의 폐사가 자연스런 모습이 아닌 포획 과정에서 마취총을 맞은 후 달아나다 맞은 죽음이라는 점에서 석연치 않은 부분을 남기고 있다.

15일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이사장 송형근)에 따르면 이 반달가슴곰은 지난 2018년 지리산을 벗어나 수도산으로 이동하는 중 관광버스와 추돌해 유명해졌으며, 일명 오삼이로 불리는 개체다.

이 개체는 당시 대전통영 고속도로 생초 IC 인근에서 관광버스 추돌(2018.5.5.)해 복합골절 수술 후 수도산에 재방사(2018.8.27.)됐다.

일명 '오삼이'로 불리던 반달가슴곰.
일명 '오삼이'로 불리던 반달가슴곰.

이 개체는 덕유산 권역(덕유산-가야산-수도산-민주지산)에서 주로 활동했으며, 올해 3월 29일 가야산에서 동면 이후 5월 11일부터 충북 보은군과 경북 상주시 일원(가야산에서 70Km 이격)에서 활동했다. 

그간 벌통, 과수원 등 피해(’21~’22년 총 52건, ‘23년 3건)를 일으켰다.

국립공원공단은 지난해 2월 이 개체에 부착한 위치 추적 장치의 배터리 수명이 소진될 것으로 예상하고 반달가슴곰이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올해 4월부터 주민 피해 및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발신기 교체 시도를 집중적으로 실시했다. 

그 결과 6월 13일 낮에 이 개체가 상주시 인근의 저지대의 민가와 경작지에 출몰하는 것이 목격됐고 이날 밤에는 민가로부터 100m 이내 인근까지 접근하는 것이 확인됐다. 

이에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들은 민가 침입 등 인명 안전사고가 발생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돼 이 개체의 포획을 시도했고, 마취총을 사용해 마취하는 과정에서 개체가 갑작스럽게 이동해 이를 추적하던 중 상주시 인근 계곡에 쓰러져 있던 개체를 발견해 응급처치를 했으나 결국 폐사를 확인했다.

국립공원공단은 이번 폐사 원인으로 이 개체가 마취 후 계곡으로 이동하는 중, 힘이 빠지면서 자연스럽게 계곡 하부로 쓰러져 발생한 익사로 추정했다. 

국립공원공단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실시하고, 활동 서식지 내 서식 환경 조사를 통해 추가적으로 폐사 원인도 함께 정확히 규명할 계획이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반달가슴곰 서식지의 자연적 확대 가능성이 이 개체로 인해 확인됨에 따라 전문가 간담회를 통해 지리산 외에 광범위한 자연 확산지역의 서식 환경 안정화, 주민 홍보 활동 등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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