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수에 사는 원생동물 조사 연구를 통해 신종 섬모충 발견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관장 유호)은 최근 담수에 사는 원생동물 조사 연구를 통해 동일한 종의 다른 개체를 먹이로 삼는 신종 섬모충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섬모충은 강릉 남대천에서 지난해 4월에 채집되었으며, 배양 중에 크기와 형태가 다른 소형 세포, 대형 세포, 거대형 세포가 관찰됐다.

연구진이 이 세 가지 세포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비교한 결과, 동일한 종인 동시에 이때까지 보고된 바 없는 신종 섬모충임을 확인했다.

신종 섬모충(거대형 세포). 평균 220㎛ x 110㎛.
신종 섬모충(거대형 세포). 평균 220㎛ x 110㎛.

연구진은 이 종이 형태가 여러 가지로 변한다는 데에 의미를 두어 '텟메메나 폴리모르파(Tetmemena polymorpha)'로 이름 지었다.

참고로 폴리(poly)는 여러 가지라는 뜻이고, 모르파(morpha)는 모양이 변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번에 발견한 신종 섬모충(텟메메나 폴리모르파)의 일부 개체는 먹이가 부족한 환경에서 몸과 입이 큰 거대형 세포로 바뀌어 동족의 소형 세포를 잡아먹는 독특한 생존 전략을 지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동족포식의 습성은 신종 섬모충이 속한 하모충아강(下毛蟲亞綱)에서는 알려진 바 없으나 독포아강(毒胞亞綱)의 섬모충류에서는 알려진 바 있다.

이런 독특한 습성은 서로 다른 종의 섬모충이 몸의 형태와 포식의 습성이 서로 비슷하게 진화해 환경에 적응한 '수렴진화'의 결과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은 강릉원주대 정재호 교수 연구진과 함께 이번 신종 섬모충을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생물을 기록하는 국가생물종목록에 추가할 예정이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정남일 미생물연구실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수렴진화의 증거를 미소생물인 섬모충에서 발견했다는 데 의의가 있으며, 앞으로도 담수환경에 서식하는 미지의 생물종을 찾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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