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무역수지 8조6천억원 기록, 중국 수출은 감소…“규제혁신 가속해 수출 지원”

국산 화장품이 2년 연속 10조원 수출을 달성했다. 그러나 대중국 수출 부진이 이어지며, 세계 수출 규모에서 3위에서 4위로 한 단계 내려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2022년 화장품 생산·수입·수출 실적 분석 결과 중국 수출은 감소했지만, 동남아시아 국가로 수출이 증가하는 등 對중국 수출 의존도가 분산돼 무역수지는 8조 5,631억원(66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2022년 생산실적은 13조 5,908억원을 기록(전년 대비 18.4%감소)했으며, 그중 수출실적은 전년 대비 2.2%(달러 기준 13.4%)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10조 2,751억원(80억 달러) 기록하는 등 2년 연속 10조원을 상회, 세계 4위 수출 규모를 기록했다.

2022년 화장품 수입실적은 전년 대비 14.6%(달러 기준 1.5%) 증가한 1조 7,120억원(13억 달러)를 기록했다.

2022년 화장품 시장 주요 특징은 △수출 규모 세계 4위, △對중국 수출 의존도 분산, 국내 화장품 수출 시장 다변화, △기초화장용 제품 생산 감소 속 비중 강세 지속 등이다.

글로벌 뷰티테크기업 '주빌리스킨케어'(대표 제레미 청)는 전세계 상위 1%를 위한 명품 화장품으로 미국시장에 진출했다. 사진=나이안
글로벌 뷰티테크기업 '주빌리스킨케어'(대표 제레미 청)는 전세계 상위 1%를 위한 명품 화장품으로 미국시장에 진출했다. 사진=나이안

◇ 수출 규모 세계 4위

지난해 경기 둔화 등 영향으로 우리나라 전체 무역수지는 적자(472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화장품 산업은 8조 6천억원(66억 달러) 무역흑자를 기록하며 우리나라 수출 주력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2022년 국가별 수출실적 분석 결과 우리나라는 프랑스, 미국, 독일에 이어 세계 4위를 기록했다. 2020~2021년 세계 3위에서 한 단계 내려왔지만, 여전히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국가별 수출실적을 보면 프랑스가 194억 4천만 달러로 2022과 2021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으며, 미국 역시 103억 7천만 달러로 2년 연속 2위를 기록했다. 독일은 2022년 87억 3천만 달러로 2021년 4위에서 한 계단 올라왔다. 뒤를 이어 우리나라가 2022년 79억 5천만 달러를 기록해 4위를 차지했다.

2022년 화장품 수출 규모가 감소한 것은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코로나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중국 정부의 화장품 규제 강화와 자국 제품 선호 추세 등으로 인해 중국으로 수출이 26.0% 감소(△12억 6,995만 달러)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對중국 수출 의존도 분산, 국내 화장품 수출 시장 다변화

화장품 수출국이 2021년 153개국에서 2022년 163개국으로 주요 선진국에 더하여 중앙아시아 지역 등까지 세계 각지로 다변화됐다.

중국으로 수출은 감소(36억 달러, -26%)했으나, 한류 영향으로 베트남(3.8억 달러, +23.4%), 대만(2.0억 달러, +21.1%), 태국(1.5억 달러, +13.2%), 필리핀(0.6억 달러, +44.4%) 등 동남아시아 국가 중심으로 전년 대비 수출이 증가했다.

또한, 프랑스(0.6억 달러, +5.8%), 캐나다(0.57억 달러, +40.8%) 등 선진국으로 수출과 키르기스스탄(0.53억 달러, +33.2%), 카자흐스탄(0.50억 달러, +11.2%) 등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수출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수출시장 다변화 전략을 활용하면 화장품 수출은 다시 도약할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했다.

글로벌 뷰티기업 세화피앤씨(대표 이훈구)는 '모레모' 헤어 제품이 세계 1위 TV홈쇼핑사 'QVC'가 운영하는 QVC UK(영국)에 베스트셀러 4종을 공급, 연간 20조원 규모의 영국 화장품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사진=세화피앤씨
글로벌 뷰티기업 세화피앤씨(대표 이훈구)는 '모레모' 헤어 제품이 세계 1위 TV홈쇼핑사 'QVC'가 운영하는 QVC UK(영국)에 베스트셀러 4종을 공급, 연간 20조원 규모의 영국 화장품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사진=세화피앤씨

◇ 기초화장용 제품 생산 감소 속 비중 강세 지속

2022년 화장품 생산실적은 對 중국 수출 일부 감소와 함께 중국 등 해외 여행객 구매 감소 등으로 대부분의 유형에서 생산 실적이 감소했고, 특히 기초화장용 제품의 감소폭(△2조6,569억원, △26.1%)이 가장 컸다. 그럼에도 생산실적 중 기초화장용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55.35%(’20년 59.2%, ’21 61.12%)로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한편, 수입 화장품 실적은 기초화장용 제품이 36.8%, 방향용 제품류가 19.6%를 차지했다.

유형별 생산실적은 기초화장용(7조 5,220억원, 55.35%), 인체 세정용(1조 8,184억원, 13.38%), 색조 화장용(1조 6,639억 원, 12.24%) 두발용 제품류(1조 6,526억원, 12.16%) 등 순이었다.

2022년 기능성화장품 생산 실적은 4조 6,000억원으로 화장품 생산 실적의 33.85%를 차지, 전년 대비 7.8% 감소했으나, 기능성화장품 심사 품목은 총 974건으로 전년 대비 약 7.5% 증가하여 신규 원료 개발 및 제품 개발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식약처, 규제혁신 적극 추진…수출 지원에 총력

식약처는 국내 최대 화장품 수출 시장인 중국 수출이 감소함에 따라 중국 규제당국과 업무 협력회의를 정례화하고, 시험·평가 관련 기술 교류하는 등 한-중 화장품 분야 규제기관 간 협력(R2R)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식약처는 국제화장품규제조화협의체(ICCR) 정회원으로서 미국 유럽 등 화장품 규제기관, 산업계 등과 네트워크를 강화하여 화장품 분야 국제조화를 선도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식약처는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해 국가별 화장품 인허가 절차, 규제정보 제공을 강화하고 화장품 규제 체계의 국제조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기관과 함께 협의체를 운영하여 화장품 색소 기준 국제조화 등 규제혁신 과제를 추진하고 국산 화장품 수출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앞으로도 소비자가 안전하고 품질 좋은 화장품을 사용하고 업계는 세계시장으로 원활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규제과학에 기반한 스마트 규제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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