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C 후반 3.2~7.8℃까지 치솟을 전망…“온열질환자 급격히 증가, 대책 필요”

연일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9일 미만으로 발생하는 극한 열스트레스일이 21세기 후반기에는 90일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상청(청장 유희동)은 여름철 실외 환경에서 사람이 느끼는 온도를 기반으로 한 '열스트레스'에 대한 미래 전망 분석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한 미래 열스트레스 전망은 고해상도(25km) 동아시아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SSP, 모델 5종 앙상블)에 기온과 습도를 고려한 습구흑구온도(WBGT) 기반의 열스트레스 지수를 적용하여 분석한 결과이다.

열스트레스지수는 산업안전 근로자, 운동선수, 군인 등의 직업 의료 분야에 널리 사용되는 국제표준기구(ISO)에 등록된 지수(세계기상기구(WMO)/세계보건기구(WHO) 공동, 2015)인 습구흑구온도(Wet-Bulb Globe Temperature)를 기반으로, 여름철 강한 일사와 약한 풍속을 가정해 분석한 지수를 말한다.

한반도, 중국,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 전 지역에서 여름철 평균 열스트레스지수는 현재(26.1℃) 대비 21세기 후반기에 3.1∼7.5℃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극한 열스트레스일도 현재 4.7일에서 42.8∼103.8일로 증가하고, 최대 지속 기간은 현재 2.4일에서 15.1∼68.2일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세기 후반기 우리나라 여름철 열스트레스 지수 분포(위) 및 권역별 극한 열스트레스 발생일(아래) .
21세기 후반기 우리나라 여름철 열스트레스 지수 분포(위) 및 권역별 극한 열스트레스 발생일(아래) .

특히 한반도는 동아시아 6개 권역 중 중국 북동부지역 다음으로 열스트레스 지수가 가장 많이 증가(3.2~7.8℃)했다.

참고로 극한 열스트레스지수는 전체 면적 중 10% 이상에서 열스트레스 지수 상위 5%의 기준값을 초과하는 날의 연중 일수를 말한다.

또한, 우리나라는 산간지역을 제외하고 기온과 습도의 영향을 많이 받는 내륙과 해안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여름철 열스트레스 지수가 높게 나타나는 분포를 보였다.

수도권을 비롯한 권역별 차이도 나타났으나, 전 권역에서 현재 9일 미만으로 발생하는 극한 열스트레스일이 21세기 후반기에는 90일 이상, 6월 중순에 시작해 9월 중∼하순까지 발생하고, 최대 지속 기간도 현재 3~4일에서 70~80일로 늘어나는 것으로 전망됐다.

열스트레스 지수에 따른 온열질환자 수(2021년).
열스트레스 지수에 따른 온열질환자 수(2021년).

기온이 유사해도 습도가 높은 경우에 열스트레스 지수가 높게 나타나며, 그에 따라 온열질환자 수도 증가하게 된다.

실제로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열스트레스 지수 30℃ 이상에서 온열질환자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며, 32℃ 이상의 구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고온 현상이 더욱 자주 발생하고 극심해질 것이 예상됨에 따라, 야외 활동 및 온열질환과 관련된 미래의 열스트레스 정보는 매우 중요하다”며, “기상청은 극한기후에서의 안전 및 건강과 관련해 기후변화 시나리오 기반의 다양한 분석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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