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벌쏘임 사망사고가 벌써 3명이 발생하고, 위험지수가 50을 초과함에 따라 소방청이 '벌 쏘임 사고 주의보'를 발령했다.

2일 소방청(청장 남화영)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오후, 강원도 횡성에서 어깨 부위를 벌에 쏘인 50대 여성이 숨졌고, 지난달 28일 오전에는 전남 고흥에서 60대 남성이 지붕 처마 보수작업 중 벌에 쏘여 사망했다.

7월 넷 째주 들어 벌쏘임 사고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소방청은 지난달 31일 오전 9시를 기해 벌 쏘임 사고 ‘주의보’를 발령했다.

올해 벌 쏘임으로 인한 사망자는 벌써 3명에 달하며, 장마가 끝나고 본격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야외활동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벌 쏘임 사고 예보제는 말벌 개체군이 급격하게 늘어나며 활동이 왕성해지는 7월부터 10월 사이 최근 3년간의 벌 쏘임 사고 통계를 기반으로, 인명피해 예방을 위해 소방청이 운영하는 예‧경보 시스템이다.

발령인자 등을 분석하여 위험지수가 50을 초과하면 주의보, 80을 넘어서면 경보를 발령하는 등 2단계로 운영한다.

위험지수란 지난 3년 간 벌쏘임 관련 출동건수를 바탕으로 7일간 출동건수를 분석하여 1일 평균치가 가장 높았던 수치 대비 최근 수치에 대한 비율을 말한다.

2023년 벌쏘임 및 벌집제거 현황.
2023년 벌쏘임 및 벌집제거 현황.

최근 3년간 벌 쏘임 사고 평균을 보면 78.8%가 7월~9월 사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명피해 현황을 살펴보면 작년 한 해에만 벌쏘임으로 11명이 숨지고, 부상자는 6,439명에 달했다. 8월에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고, 3년간 연평균 사망자는 9.7명에 이른다.

벌은 어두운 계통의 옷, 향수나 향이 진한 화장품에 더 큰 공격성을 보이기 때문에 야외활동 시에는 흰색 계열의 옷과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고, 향수나 향이 진한 화장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벌집과 접촉했을 때는 머리 부위를 감싸고 신속하게 2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피해야 한다.

벌에 쏘였을 때는 신속하게 벌침을 제거하고 쏘인 부위를 소독하거나 깨끗한 물로 씻은 후 얼음주머니 등으로 찜질하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벌독 알레르기로 인한 과민성 쇼크가 발생할 경우 속이 메스껍고 울렁거림, 구토와 설사, 호흡곤란을 동반할 수 있으므로 지체없이 119에 신고 후 병원치료를 받아야 한다.

소방청 김학근 구조과장은 “벌 쏘임 사고 주의보가 발령됨에 따라 언제 어디서든 야외활동 시 벌들의 위협으로부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말벌의 독성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하기 때문에 벌에 쏘였을 때 알레르기 반응으로 인해 ‘과민성 쇼크’가 발생하면 1시간 이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며 신속히 119에 신고 할 것을 당부했다.

저작권자 © 에코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