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신공항 특별법과 함께 국무회의 통과,26일 시행…지역갈등 심화할 가능성

광주 도심의 군 공항을 이전하고 종전 부지를 개발하기 위한 특별법 시행령이 오는 26일 본격 시행된다. 아울러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의 시행령도 함께 의결됐다.

국방부(장관 이종섭)는 '광주 군 공항 이전 및 종전부지개발 등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이 8월8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됨에 따라 8월26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군 공항 이전사업은 국비 지원 없이 기부 대 양여 방식 추진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나, 대규모로 장기간 진행되는 사업 특성상 사업시행자의 재정적 부담(Risk)이 크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따라 초과사업비 발생 시 국비지원 근거 마련 등 보다 안정적인 사업추진 여건을 보장하기 위해 지난 4월 25일 특별법이 제정(법률 공포 4개월 후 시행)된 바 있다.

국방부는 특별법 제정 이후, 전문기관 용역을 병행하면서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법제처 등 관계부처와 지자체 간 수차례 의견 조율을 거치는 등 유기적 협업을 통해 최종안을 마련했다.

전투기(자료사진).
전투기(자료사진).

이번 시행령의 주요 내용을 보면 우선 국가와 지자체는 초과사업비가 발생하지 않도록 상호협력하며, 종전부지 지자체장은 초과사업비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종전부지 가치가 최대한 향상되도록 노력한다.

또 사업시행자는 국방부 장관이 정하는 바에 따라 사업추진 현황을 보고하고, 국방부 장관은 자문이 필요한 경우 ‘사업비검토위원회’를 구성·운영하도록 했다.

기재부 국유재산정책심의회 심의결과 초과사업비가 발생한 것으로 인정되는 경우 사업시행자가 초과사업비 지원신청이 가능하고, 지원이 필요한 경우 국방부 장관은 소요예산을 예산요구서에 반영해 기재부 장관에게 제출하도록 했다.

초과사업비 지원금액은 초과사업비 발생원인, 사업시행자의 재정여건과 초과사업비 방지노력, 유사 지원 사례의 지원비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하기로 했다.

거짓이나 부정한 방법으로 지원받은 경우 및 착오 지급된 경우 환수도 가능하도록 했다.

종전부지 주변지역은 계획적 관리를 위해 관계 지자체장과 협의해 지정하고, 종전부지 개발·실시계획의 내용은 관보에 고시토록 했다.

우대가 가능한 공사·용역 등의 계약유형을 규정하고, 우대기준은 사업시행자가 기획재정부 장관과 협의를 거쳐 정하기로 했다.

이번 국무회의에서는  또 ‘쌍둥이법’이라 불리우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의 시행령도 함께 의결됐다.

양 시행령은 초과사업비 지원, 종전부지 개발 등 군 공항 관련 사항은 내용이 동일하다.

다만, 대구공항은 민간공항을 군 공항과 함께 통합이전하는 방식이며, 사업 진행단계도 상이해 이와 관련된 일부 조항은 차이가 있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법 시행령에만 있는 내용은 통합신공항 건설을 위한 협의기구와 통합신공항건설추진단 구성·운영, 주변개발예정지역 지정 등이다.

이번 시행령 제정은 특별법에 규정된 초과사업비 국비지원, 종전부지 개발 등과 관련된 세부 절차를 구체화 해 군 공항 이전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안정적인 여건을 조성하고, 동시에 특별법 제정과정에서 국회·언론 등에서 제기된 바 있는 국비 지원에 따른 사업시행자의 도덕적 해이 등 부작용 발생 우려에 대해 여러 보완 장치도 함께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국방부 이종섭 장관은 “이번 시행령 제정 이후에도 보완사항을 식별하여 관련 법령 개정 등 제도적 개선 노력을 지속할 것이며, 군 공항 이전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광주시 도심에 위치한 광주 군공항은 이전과 후보지 선정을 둘러싸고 수십년째 광주시를 넘어 전라남도 최대 현안으로 꼽혀왔다.

군공항 이전 지역으로 거론된 곳마다 주민들간 찬반 대립이 격화되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번진 것이 한 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광주군공항 이전 및 종전부지 개발을 위한 특별법 시행령이 제정됐지만 군공항의 이전을 위한 배후지를 우선 마련하는 것이 선결과제라는 점에서 광주시와 전라남도간 갈등, 전남 이전 지역 내 주민간 갈등이 심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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