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8년간 중소도시 폭염 빈도 10년당 1.8일 증가, 대도시 1.6일 훌쩍 넘겨

지난 48년간 우리나라 16개 도시의 연평균기온은 10년당 0.37℃ 상승했고, 기온 상승의 약 24∼49%는 도시화 효과로 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중소도시의 도시화 효과는 29∼50%로 대도시의 22∼47%에 비해 큰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대도시의 경우 인구 증가 추세가 1990년대 이후에 정체됐으나, 중소도시의 인구는 최근까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과 관련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청장 유희동)이 지난 48년간(1973∼2020년)의 우리나라 30곳의 관측자료를 기반으로 도시화 효과가 기온 상승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한 결과, 이 처럼 중소도시의 폭염 증가 추세가 대도시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48년간(1973~2020년) 도시 규모별 기온 변화를 살펴보면 중소도시 > 대도시 > 비도시 순으로 평균기온 상승 경향이 크게 나타나며, 중소도시의 도시화 효과가 대도시에 비해 뚜렷한 것으로 추정됐다.

도시와 비도시의 기온 편차 변화 (1973∼2020).
도시와 비도시의 기온 편차 변화 (1973∼2020).

이 기간 전체 기온 상승량(℃/10년)은 0.37℃였는데 반해 대도시는 0.36℃, 중소도시는 0.38℃였다. 비도시는 0.23℃였다.

도시화 효과에 의한 기온 상승 추정치(℃/10년)는 도시 평균은 0.09~0.18℃, 대도시는 0.08~0.17℃, 중소도시는 0.11~0.19℃였다. 

전체 기온 상승량에 대한 도시화 효과의 기여도(%)는 도시평균 24~49%, 대도시 22~47%, 중소도시 29~50%였다.

이같은 결과는 대도시의 인구 비율은 1990년대에 약 52%로 최고점 기록한 후 다소 감소 추세를 보이는 반면, 중소도시의 인구 비율은 최근 약 31%로 최고점 기록한 때문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도시와 비도시 사이의 기온 편차의 증가추세는 전반기 24년(1973-1996년)에 대도시에서 크고, 후반기 24년(1997-2020년)에는 중소도시에서 더 커진 것으로 분석됐는데 이 역시 도시화 효과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대도시와 중소도시의 폭염일 발생 빈도 증가추세 비교.
대도시와 중소도시의 폭염일 발생 빈도 증가추세 비교.

지난 48년간 폭염일 발생 증가추세를 살펴보면 대도시와 중소도시는 비도시에 비해 폭염일 증가 추세가 약 1.5배 높았다. 특히 중소도시에서 10년당 폭염일 증가 폭이 +1.8일로, 대도시 증가 폭 +1.6일을 훌쩍 넘겼다.

인접한 대도시와 중소도시의 폭염일 발생 빈도 증가추세를 비교한 결과, 각각의 중소도시에서 인근 대도시보다 증가추세가 더 뚜렷했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이번 분석 결과는 최근 중소도시의 지속적인 성장이 폭염이라는 극한 현상의 증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기상청은 온난화에 따른 극한 현상 등 기후변화를 이해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자료를 분석해 국민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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