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장비 시장에서 수소모빌리티 보급‧확산 기대…인프라·관련법 정비에 ‘속도’

국내 최초의 건설기계·산업기계 전용 수소충전소가 준공됨에 따라, 지게차‧굴착기 등 비도로형 특수장비 시장에서도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활용한 수소모빌리티 보급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이창양)는 9월 6일 건설기계부품연구원 내 종합시험센터에서 수소건설기계·산업기계용 수소충전소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현재 수소충전소는 안전성이 검증된 수소자동차만 충전을 허용하고 있으며, 지게차․건설기계 등 기타 수소모빌리티의 경우는 실증특례 승인을 받아야만 충전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산업부는 지난 5월 ‘수소 안전관리 로드맵 2.0’을 발표한 이후, 건설기계용 연료전지 안전기준 마련('24년), 드론·지게차·선박 등의 수소차충전소 충전허용('24년) 등 수소모빌리티와 관련된 각종 규제개선을 추진 중이다.

수소건설기계‧산업기계용 수소충전소.
수소건설기계‧산업기계용 수소충전소.

최근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중장비 대비 대용량 에너지 저장에 유리하고, 충전시간(3~5분)이 짧은 수소중장비가 기존의 디젤 건설․산업장비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산업부에서는 수소중장비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번 수소충전소는 산업부의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 승인을 통해 수소지게차 등 특수장비의 충전이 가능하도록 구축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소에너지가 버스, 건설기계, 선박 등 대형 모빌리티 분야에서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수소건설기계를 포함한 다양한 수소모빌리티가 상용화될 수 있도록 필요한 제반 사항을 검토하고 관련된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스탯츠빌에 따르면 수소엔진 시장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8.74%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건설업계에서는 건설기계나 중대형 상용차에 수소엔진을 장착하는 것을 가장 적합한 시스템으로 꼽고 있다.

전기배터리는 용량 대비 에너지밀도가 낮아 승용차용으로 적합하고, 수소연료전지의 경우 높은 에너지밀도를 지녔지만 가격이 높고 열악한 사용 환경에서의 내구성 확보 등의 기술적 성숙도가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반해 수소엔진은 기존 엔진 기술과 설비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비용 절감과 동시에 상용화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또 99.99%이상의 고순도 수소를 이용해야 하는 연료전지와는 달리 수소엔진은 저순도의 수소로도 구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숙제는 늘어가는 건설기계·산업기계용 수소엔진장비에 비해 수소 건설기계와 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은 더디다는 것이다.

14톤급 수소굴착기.
14톤급 수소굴착기.

국내의 경우 현대건설기계가 지난 2020년 현대모비스와 함께 국내 최초로 5톤급 중형 수소지게차 개발에 성공한 바 있으며, 같은 해 무게 14t 짜리 대형 수소 굴착기를 개발했지만 아직까지 상용화 되지는 않고 있다.

수소 지게차 기준(2021년)으로 북미 3만5000대, 일본 326대, 유럽 200대 등이 보급된 것에 비하면 매우 뒤처진 편이다.

물론 당장엔 수소충전소 부족과 관련 법이 미비된 상태여서 제품 개발을 모두 마치더라도 당장 현장 투입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은 충전소 인프라 부족 해결과 관련법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환경부가 유럽 자동차 배출가스 기준인 ‘유로7’의 국내 도입 준비를 본격화 하고 있기 때문에 수소를 비롯한 친환경 건설장비로의 전환은 빠르게 추진될 것으로 보이며, 늦어도 2025~2026년이면 가시적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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