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텍사스산 원유 4% 급등…“모니터링 강화, 필요시 신속 대응”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국제유가가 4% 넘게 급등하면서 우리 산업계에 비상등이 켜졌다. 

정부는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시 관계기관 공조하에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산유국들이 밀집해 있는 중동 전역으로 확전할 가능성도 있어 촉각을 곧두세우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외신에 따르면 한국시간 9일 8시1분 현재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날보다 4.3% 상승한 배럴당 86.35달러에 거래됐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원유 생산지가 아니지만 이란이 하마스의 공격을 지원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트레이더들 사이에서 충돌 확대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스라엘이 전쟁을 선포하는 등 양측의 무력충돌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 강경성 2차관은 해당 사태와 관련한 국내 석유·가스 수급 현황과 국내외 유가 영향 등을 점검하기 위해 10월 9일 월요일 오후, 석유공사, 가스공사와 함께 긴급 상황점검 회의를 개했다.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2023. 10. 9(월) 14:00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임종순 한국가스공사 부사장, 최문규 한국석유공사 부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에 따른 국내 석유·가스 수급 현황과 국내·외 유가 영향 등을 점검’하기 위해 열린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대비 석유·가스 수급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2023. 10. 9(월) 14:00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임종순 한국가스공사 부사장, 최문규 한국석유공사 부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에 따른 국내 석유·가스 수급 현황과 국내·외 유가 영향 등을 점검’하기 위해 열린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대비 석유·가스 수급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회의에서 산업부는 분쟁지역이 국내 주요 원유‧가스 도입경로인 호르무즈 해협과 거리가 있어 국내 원유·액화천연가스(LNG) 도입에 차질이 없는 상황이며, 현재 중동 인근에서 항해 또는 선적 중인 유조선 및 LNG 운반선이 모두 정상 운항 중임을 확인했다.

또한, 국내 석유와 가스의 비축량 현황을 확인하며 국내 수급 비상상황에 대비한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정부는 이번 사태의 영향으로 10월 9일 국제유가는 브렌트유 기준 전 거래일 대비 약 3.6% 상승한 $87.70/B)를 기록하는 등 단기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후 유가의 상승세 지속 여부는 이스라엘 주변 산유국의 대응 등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산업부는 석유공사, 가스공사와 이전 중동의 분쟁 사례와 현재 국제정세 등에 대해 면밀히 분석하고, 금번 사태에 따른 석유 및 가스 가격의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강경성 2차관은 “중동은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67%와 가스의 37%를 공급하는 지역이며, 중동의 정세가 우리의 에너지 안보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이 매우 큰 만큼, 향후 이스라엘-하마스 사태가 국내 수급 차질로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와 유관기관, 업계가 합동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관련 사태를 지속 모니터링하며, 유관기관 및 업계와 함께 유조선 운항 상황 등 수급 동향과 유가 동향을 면밀히 점검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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