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취임 100일 맞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 공사) 송병억 사장

"지난해 수도권매립지 폐기물 반입량이 전년 대비 30% 이상 감소했다. 반입수수료를 주 수입원으로 하는 매립지공사에 직원들 봉급 걱정을 해야할 만큼 심각한 위기가 닥친 것"이라며 "공사 직원들과 일체감을 가지고 똘똘 뭉쳐 신규 사업을 발굴하는 등 신성장 발판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겠다"

지난 8일로 취임 100일을 맞은 송병억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 사장은 10일 한국환경전문기자협회(회장 김병오)와 가진 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하며 위기 돌파 의지를 다졌다.

송병억 사장은 인천 서구 출신으로 매립지 조성 당시 주민대표자회의와 청라소각장 주민지원협의회 위원장, 서구의원, 인천시의원 등으로 활동하는 등 누구보다도 수도권매립지 상황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는 인사라는 점에서 선임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다.

때문에 송 사장은 지난 7월 27일 임명 이후 취임식 없이 수도권매립지주민지원협의체 방문 등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할 정도로 열정을 보였다.

송병억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 사장이 10일 한국환경전문기자협회(회장 김병오)와 가진 취임 100일 기념 간담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송병억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 사장이 10일 한국환경전문기자협회(회장 김병오)와 가진 취임 100일 기념 간담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송 사장은 "현재 수도권매립지공사는 폐기물 반입량 감소에 따른 적자 우려로 위기 돌파 대책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해외 진출, 사업 영역 확장 등 신규 사업을 발굴해 성장 발판을 마련하고 이해 관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 사장은 "매립지공사의 쓰레기 매립기술, 매립가스 발전시설, 슬러지 자원화시설, 가연성폐기물 자원화시범시설, 수도권 광역 음폐수 바이오가스화시설 등은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상태며, 실제로 아프리카의 알제리, 동남아의 베트남과는 내년 초쯤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송 사장은 민감한 사항인 수도권매립지 종료 시점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송 사장은 "2015년 환경부와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 등의 4자합의 당시만 해도 3-1매립장은 수용 능력을 고려했을 때 2025년 8월이면 포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런데 지난해 대형폐기물 반입이 금지되고 건설폐기물도 중간 처리를 거친 것만 반입되면서 하루 평균 반입량이 2021년 1만2천t에서 2022년 6천∼7천t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며 "수도권매립지 종료는 4자 협의체에서 논의해 결정할 사안이긴 하지만  2025년 건설폐기물 반입 금지, 2026년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조치가 시행되면 매립량은 현재의 10% 수준으로 뚝 떨어져 버릴 전망이어서 이를 반영한 새로운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는 견해를 밝혔다.

매립지 인근 주민들과의 관계와 관련해 송 사장은 "현재 지역주민들이 매립지공사 운영위원회 등을 통해 운영전반에 참여하고 있을 정도로 소통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며 "취임 초기부터 주민지원협의체를 방문해 의견을 듣고 있는데 주민들은 대체로 △지역주민 고용 확대 △건강 관리를 위한 활동 지원 △마을회관 등 공동시설의 개보수 등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병억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 사장이 10일 한국환경전문기자협회(회장 김병오)와 가진 취임 100일 기념 간담회에서 기자의 질의와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송병억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 사장이 10일 한국환경전문기자협회(회장 김병오)와 가진 취임 100일 기념 간담회에서 기자의 질의와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송 사장은 그러면서 "일각에서는 주민들이 다소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경우가 있다고 얘기하기도 하지만 지난 30여년간 피해와 희생을 감수한 것에 비하면 절대 과하지 않다는 게 제 입장이며, 다만 법·규정 틀 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은 모두 수용하고 지원해 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송 사장은 "지역 출신 사람이 매립지공사 사장으로 왔으니 저에게 거는 기대가 클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저 역시 마음 같아선 더 많은 것들을 해주고 싶은 생각이 있다. 취임식을 갖지 않고 주민들의 의견을 들으러 다녔던 초심을 잃지 않고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끊임없이 듣고 해줄 수 있는 것들은 확실히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송 사장은 또 "매립·반입량이 계속해서 준다는 것은 우리 매립지공사로서나 지역사회에게도 위기임을 인식해 공사 직원들과 일체감을 가지고 똘똘 뭉쳐 매립지가 더이상 혐오시설이 아니라는 사실을 홍보하는 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를 ‘자원순환공사’로 명칭을 변경하는 일, 소득 증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새로운 유형의 사업을 발굴 하는 일 등의 현안에도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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