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74.3%,제주 61.8%,강원 60.9%,전남 59.3%…생태계서비스 인지도 5.1%p↑

거주지 주변 자연환경 만족도가 세종시, 제주도, 강원도 순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생태계서비스에 대한 인지도는 지난해보다 5.1%p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장관 한화진)와 국립생태원(원장 조도순)은 전국 17개 광역지자체에 거주하는 성인 8,400여 명을 대상으로 ‘2023년 생태계서비스 대국민 인식 및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생태계서비스(Ecosystem Services)는 자연 생태계가 인간에게 제공하는 혜택을 말하며, ①공급(식량, 목재), ②조절(온실가스 조절, 대기ㆍ수질 정화), ③문화(여가, 휴양), ④지지(생물 서식처 제공 등) 서비스로 구분된다.

이번 조사 결과, 17개 광역지자체 중에서 거주지 주변 자연환경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은 곳은 세종시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세종시 응답자의 74.3%가 만족 또는 매우 만족(18.6%)한다고 응답했다. 조금 불만족, 매우 불만족은 11.4%에 그쳤다.

세종시는 1인당 공원 면적(57.6㎡/인)이 광역지자체 중에서 가장 넓고 세종호수공원, 국립세종수목원, 금강수변공원 등 거주지 인근에 접근성이 좋은 공원이 여럿 조성되어 있어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세종 다음으로는 제주(61.8%), 강원(60.9%), 전남(59.3%) 순으로 만족도가 높았다.

자연환경 만족도 조사 결과.
자연환경 만족도 조사 결과.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인 ‘생태계서비스’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8.3%가 용어를 들어봤거나 알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조사결과인 63.2%보다 5.1%p가 증가했는데, 이는 생태계서비스에 대한 인지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음을 뜻한다.

생태계서비스의 4가지 기능(공급, 조절, 문화, 지지)을 묻는 질문에서는 조절 서비스(31.6%)를 가장 중요하다고 꼽았다. 이 밖에 지지 24.8%, 공급 21.8%, 문화 21.8% 순이었다.

이는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여가와 휴양을 누리는 ‘문화’ 서비스 보다,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조절’ 서비스가 더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거주 지역이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로부터 안전한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78.6%가 보통 또는 안전하다고 응답해 거주지에서 느끼고 있는 기후변화의 위험도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전(19.0%), 매우 불안전(2.4%)은 21.4%였다.

자연환경 유형 질문에서는 ‘공원’이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했는데, 산이나 바다는 멀리 있는 반면 공원은 대체로 가까이 있어 일상에서 자주 방문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 뒤를 산림 27.9%, 하천ㆍ습지 20.3%, 바다 7.0%, 들ㆍ초지 4.1%, 경작지 2.1%, 기타 1.2%가 이었다.

자연환경 방문 빈도를 묻는 질문에서는 월 2~3회가 31.4%로 가장 많았고, 월 1회 이하 28.8%, 주 1~2회 25.4% 순으로 나타났다. 거의 매일 방문한다는 응답자도 6.4%에 달했다.

주변 자연환경 만족도가 가장 높았던 세종시의 경우, 주 1회 이상 자연환경을 방문한다는 응답 비율(45.7%)도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번 조사는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이 설문 조사기관에 의뢰해 지난 5월11일부터 5월 30일까지 진행됐으며, 작년에 이어 2번째 조사다.

전국 19세 이상 성인 8,40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설문 조사했으며, 표본오차는 ±1.25%P (95% 신뢰수준)이다.

환경부 안세창 자연보전국장은 “생태계서비스는 국민들의 삶의 만족도와 직결된다”라면서, “접근성이 좋은 도시공원의 조성, 훼손지 복원, 국가 보호지역 지정확대 등 생태계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국가 정책과 목표를 수립해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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