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만경강 야생조류 포획개체서 고병원성 AI 검출…“예찰 강화 등 확산 저지”

전북 전주시 덕진구의 만경강 야생조류 포획개체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됐다. 야생 조류에서 고병원성 AI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것은 인근 가금류 농장으로 확산 가능성이 있는 위험신호라는 점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환경부 소속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원장 신동인)은 지난 11월 27일 전라북도 전주시 만경강 중류에서 예찰을 통해 포획된 야생조류 중 홍머리오리를 정밀진단한 결과 30일 고병원성 H5N1형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매년 동절기 기간(9월∼3월) 전국 철새도래지 87개소를 대상으로 야생조류의 분변, 포획, 폐사체에 대한 예찰 및 조류인플루엔자(AI) 검사를 수행하고 있다.

올해 동절기 국내에서는 야생조류에서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된 바 있으나, 고병원성AI가 검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야생조류 고병원성 AI 검출지점.
야생조류 고병원성 AI 검출지점.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신속한 방역조치를 위해 고병원성 AI 바이러스 검출 최종 확인 결과를 11월 30일 농림축산식품부, 질병관리청 및 해당 지자체 등 관계기관에 통보했다.

신동인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장은 “최근 일본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다수 검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검출되기는 처음이다”라고 강조하며, “조류인플루엔자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야생조류 AI 예찰을 강화하는 한편, 시민들께서는 야생조류 폐사체 등을 발견한 경우, 즉시 해당 지자체에 신고해 조류인플루엔자 검사가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통상 고병원성 AI는 겨울 철새에 의해 국내로 유입되어 가을부터 다음 해 봄까지 이어져 발생하는 경향이 있어 ’시즌‘은 가을 첫 발생부터 마지막 발생까지를 의미한다.

전 세계적으로도 고병원성AI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야생조류에서의 고병원성AI 발생이 14.7% 증가했고, 9월 말부터 10월 사이 국내로 이동하는 극동지역 야생조류에서의 검출사례 등을 고려할 경우, 고병원성AI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시기가 빨라질 수도 있다.

실제로 일본의 경우 지난 10월 12일 홋카이도 야생조류 폐사체에서 고병원성AI가 첫 발생한 이후 한 달 여 만인 지난 11월 27일 사가현 가시마시(일본 남단)의 산란계 농장(약 4만수 사육)에서 올 겨울 처음으로 고병원성AI가 발생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에코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