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오리농장에 대한 일제 정밀 검사 진행…“축산농가가 스스로 차단방역 수칙 준수”

전남 영암 가금농장에서 올 겨울 들어 처음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전국 방역당국은 가금농장 정밀 검사 주기를 단축하고, 전국 오리농장에 대한 일제 정밀 검사를 진행하는 등 방역을 강화한다.

6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따르면 지난 3일 전남 고흥군 육용 오리농장에서 폐사체가 증가해 농장주 신고로 정밀 검사한 결과 고병원성 H5N1형으로 확인됐다. 올 겨울 들어 국내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수본은 지난달 30일 전북 전주시 만경강 중류에서 포획한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됨에 따라 위기 단계를 심각 단계로 격상해 대응 중이다.

이번에 영암 가금농장 확진에 따라 중수본은 즉시 초동대응팀을 현장에 투입해 출입 통제, 예방적 살처분, 역학조사 등을 진행했다.

중수본은 아울러 5일 행정안전부, 환경부, 지자체 등이 참여하는 방역 회의를 열어 고병원성 AI 방역 대책을 논의했다.

전남의 한 오리농장에서 시료를 채취하는 모습(자료사진).
전남의 한 오리농장에서 시료를 채취하는 모습(자료사진).

중수본은 고병원성 AI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가금사육 농장 정밀 검사 주기를 산란계와 토종닭은 월 1회에서 2주 1회로, 육용오리는 사육기간 중 2회에서 3~4회로 단축한다. 방역에 취약한 430여개 전국 오리농장에 대해서는 11일까지 일제 정밀검사를 진행한다.

아울러 발생농장과 같은 계열사 소속의 위탁 사육 농장에 대해서도 일제 정밀 검사를 실시하고, 발생 계열사의 도축장 검사는 현행 닭 10%, 오리 30%에서 닭 20%, 오리 60%로 강화한다. 가금 생산자단체와 계열사 주관으로 2주간 방역 관련 집중 교육을 실시하고, 농장별 전담관과 재난방송 등을 통해 방역 수칙을 안내할 계획이다.

정환근 중수본부장은  “축산농가가 스스로 차단방역 수칙을 준수할 수 있도록 꼼꼼히 지도하고, 바이러스 유입을 조기 확인하기 위해 신속한 예찰과 검사를 강화하는 등 경각심을 갖고 방역관리에 만전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아울러  "고병원성 AI발생으로 계란 가격에 영향이 없도록 산란계 농장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외국어로 제작한 가금농장 차단방역 수칙 안내서를 반복해 교육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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