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첫 AI 발생 이틀만에 무안, 경북 구미까지 확산…전국 닭 이동중지 명령

전남 고흥의 오리농장에서 올 겨울 첫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데 이어 이틀만에 인근 무안의 오리농장에서도 고병원성AI가 발생했다. 또 경북 지산샛강의 큰고니 폐사체에선 고병원성 AI(H5N1형)가 확진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따르면 지난 3일 전남 고흥군의 육용 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지 이틀만에 6일 전남 무안군 소재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중수본은 해당 농장에서 AI가 발생한 즉시 초동대응팀을 현장에 투입해 해당 농장 출입 통제, 살처분, 역학조사 등 선제적인 방역 조치를 실시했다.

아울러 전국 닭 사육 농장 및 관련 축산시설, 축산 차량에 대해 이날 오후 11시까지 일시중지명령(Standstill) 명령을 발령했다.

이동승인서와 소독 조치 없이 일시이동중지 명령 위반 시 '가축전염병예방법' 제57조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전남 고흥의 육용오리농장 통제 현장. 사진=전남도청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전남 고흥의 육용오리농장 통제 현장. 사진=전남도청

중수본은 AI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농장 출입 차량·사람 대상 소독, 축사 출입 전 장화 갈아신기 및 손 소독, 축사 내·외부 매일 소독·청소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줄 것을 강조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경북 구미의 야생조류에서도 AI가 확진 사례가 나와 방제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 1일 구미 지산샛강의 큰고니 폐사체에서 시료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고병원성 AI(H5N1형)로 확진됐다고 6일 밝혔다. 올겨울 경북지역의 첫 AI 확진 사례다.

경북도는 고병원성 AI 검출 지점 출입을 통제하고 야생조류 추가 검사를 하고 있으며, 폐사체가 발견된 반경 10㎞ 이내 가금류 사육 농가는 이동통제 조치를 하고 예찰과 방제, 홍보에 나서고 있다.

한편 중수본에 따르면 이번 무안군의 고병원성 AI발생 외에도 아울러 전북 익산시 소재 육용종계 농장 2곳도 AI 의심 신고가 접수돼 검사하고 있는 등 확산세가 예사롭지 않아 긴장의 끈을 바짝 조여매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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