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부분 반환 이후, 잔여 25.7만㎡ 반환 합의…복합 공간 활용 탄력 붙을 듯

1939년 일제강점기 조병창부터 광복 이후 주한미군기지로 사용된 '인천 캠프마켓'이 온전히 인천시민의 곁으로 돌아오게 됐다.

정부는 20일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합동위원장 간 협의를 통해 캠프 마켓 잔여 구역 5개 미군기지 약 29만㎡ 규모의 부지 반환에 합의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반환받은 부지는 인천시 소재 캠프 마켓 잔여 구역(약 25.7만㎡)과 감악산 통신기지(약 3만㎡, 연천군), 불모산 통신기지(769㎡, 창원시), 진해 통신센터(489㎡, 창원시), 용산기지 내 도로부지 일부(890㎡) 등이다.

캠프마켓은 지난 2002년 한·미연합토지관리계획(Land Partnership Plan)에 따라 이전계획이 확정됐으나, 2019년 12월 A, B구역(군수물자시설・숙소・야구장 등21만㎡)이 부분 반환된 이후 4년 만에 잔여 부지 반환이 이뤄진 것이다.

캠프 마켓 현황도.
캠프 마켓 현황도.

인천시와 지역주민들은 그동안 지역 개발을 위해 캠프 마켓 잔여 구역의 조속한 반환을 지속 요구해 왔다.

이번에 캠프마켓 잔여부지(제빵공장・창고 등 D구역, 25.7만㎡)이 반환(주한미군→국방부)됨으로써 전체 부지 47.3만㎡이 모두 인천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이에 따라 인천시의 캠프 마켓 부지 개발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감악산에 위치한 통신기지를 반환받게 됨에 따라 지역주민의 접근과 활용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되며, 그 외 기지는 다각적인 검토를 거쳐 활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부는 남아있는 반환 예정 미군기지도 지역 사회에 초래하는 사회・경제적 문제와 환경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조속히 반환될 수 있도록 미국 측과 지속해서 협의할 예정이다.

캠프 마켓 전경.
캠프 마켓 전경.

유정복 인천시장은 “캠프마켓이 84년이란 짧지 않은 세월이 흐르고서야 드디어 인천의 품으로 완전히 돌아온 것”이라며 “300만 인천시민을 대표해 캠프마켓 부지 반환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유 시장은 이어 “캠프마켓 사업은 완벽한 오염정화와 시민 의견을 반영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교통, 보행, 녹지축을 확장 연계해 시민과 공원을 강력히 연결하고, 캠프마켓만의 가치를 담은 복합적 공간 활용을 통해 인천의 명소로 만들겠다”고 했다.

한편, 인천시는 반환이 지연된 부분을 극복하고 캠프마켓을 시민의 뜻이 담긴 공원으로 조성하고자 선제적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공원 조성 방향을 가시화하고 사업을 본궤도로 올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시민과 소통해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있으며, 역사 가치 보존을 위한 아카이브 구축, 시설물 조사 등도 진행 중이다.

또한, 부지 일부를 시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 다양한 방식의 주민설명회, 체험·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오고 있다.

80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시민의 출입이 단절됐던 캠프마켓은 2030년을 목표로 시민의 열린 공원으로 조성돼 부평의 도시공간 재편을 이끌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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