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 ‘글로벌 리스크 리포트 2024’ 펴내…“긴박감이 우리의 유일한 구세주”

세계 지도자·각계 전문가들이 모인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인공지능(AI)’보다 ‘기후변화’를 올해 인류의 최대 위협으로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보스 포럼’으로 더 잘 알려진 세계경제포럼(WEF)은 세계의 저명한 기업인·경제학자·정치인 등이 스위스 다보스에 모여 경제문제에 관해 토론하고 국제적 실천 과제를 모색하는 최대의 브레인스토밍 회의다.

‘세계경제올림픽’으로 불릴 만큼 권위와 영향력을 갖고 있으며 초청된 인사들만 참석할 수 있다. 올해 포럼은 1월 15일부터 19일까지 개최됐으며, 국가원수급 60명, 장관급 370명 등 역대 최대 규모인 3천 명 이상의 세계적 인사가 참석했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펴낸 '글로벌 리스크 리포트 2024'에 따르면 전 세계 전문가 1천490명을 대상으로 34가지 글로벌 리스크 중에 복수로 선택하게 했더니 66%가 '극한의 날씨'를 골랐다.

'AI가 생성한 가짜 정보'와 '사회적·정치적 대립'은 각각 53%와 46%로 2위와 3위였다.

1월 15일부터 19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례 회의 세션에서 각계 전문가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사진=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1월 15일부터 19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례 회의 세션에서 각계 전문가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사진=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응답자의 ⅔가 날씨를 위협 요인으로 보는 것은 지난해 여름 북반부가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더웠던 것으로 나타난 점과 관련이 깊으며, 올해 또한 지구 온난화를 가속하는 엘리뇨가 5월까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와 관련해 1월 15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 이번 포럼 연례 회의 세션에서 세계경제포럼 자연·기후센터 김 후이 네(Gim Huay Neo) 전무이사는 “2023년은 기록상 가장 더운 해였다... 극심한 가뭄, 극심한 강우, 폭염, 산불 등 지구가 티핑 포인트에 가까워지고 심지어 넘어갈수록 이러한 영향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우리에게는 실제로 기적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아제이 방가(Banga) 세계은행 총재는 “우리가 직면한 것은 실존적 기후 위기”라며, “기후에 대한 관심 없이는, 의료에 대한 관심 없이는 식량 불안과 취약성을 고려하지 않고는 빈곤 퇴치를 생각할 수 없다. 이것이 현실이다. 우리는 서로 얽힌 위기를 겪고 있다”며, “긴박감이 우리의 유일한 구세주”라고 덧붙인 후 세계은행 자금의 45%가 기후 변화 노력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에코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