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소양감댐 수열에너지 집적단지 착공…탄소중립·지역발전 두 마리 토끼 잡는다

국내 최초로 댐의 냉수(冷水)를 활용한 데이터센터 거점으로 육성하는 수열에너지 집적단지 착공식이 강원도 춘천시에서 개최됐다.

소양강댐 용수를 데이터센터 ‘냉방’ 수열원으로 우선 사용 후 온도가 상승한 용수를 스마트팜 ‘난방’에 재이용 해 탄소중립과 지역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환경부(장관 한화진)와 한국수자원공사(사장 윤석대)는 3월 11일 강원 춘천시 봄내체육관에서 강원 수열에너지 집적단지(클러스터)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착공식에는 한화진 환경부 장관,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 육동한 춘천시장,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등을 비롯해 수열 및 데이터센터 관련 기업과 인근 지역주민이 참석했다.

강원 수열에너지 집적단지 조성사업은 전국 최초로 소양강댐의 차가운 심층수(深層水)를 데이터센터의 냉방에 활용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탄소중립에도 기여하는 친환경 사업이다.

최근 인공지능(AI) 보급 확산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데이터센터는 24시간 중단 없이 서버를 가동해야 하고, 많은 열이 발생해 냉방에 많은 전력이 소모된다.

실제로 데이터센터는 24시간 가동되는 전력 다소비 시설이며, 특히 전체 전력소비량의 40%를 시설 냉방에너지로 사용하고 있다.

소양강댐 심층 방류수는 연평균 수온이 약 7℃를 유지해 데이터센터 냉방을 위한 수열원으로 활용 시 전력절감 등 탄소중립 효과가 우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원 수열에너지 집적단지 조감도.
강원 수열에너지 집적단지 조감도.

소양강댐 용수를 데이터센터 ‘냉방’ 수열원으로 우선 사용한 후 온도가 상승한 용수를 스마트팜 ‘난방’에 재이용하는 방식인데, 수열에너지를 활용한 데이터센터 집적단지 조성을 통해 데이터센터 냉방에너지 사용량의 64%가 감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방상수도 도수관로를 통해 집적단지 내로 공급된 댐 용수(24만톤/일)는 수열에너지 ‘열원’으로만 활용한 후 수량의 감소없이 소양정수장‧소양강으로 이송된다.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기존 댐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댐 주변지역의 발전을 이끌기 위해 수열에너지 집적단지를 구상했으며, 수도권에 몰려있는 데이터센터의 지방 분산화를 통해 국가 전력망의 안정적 운영과 함께 지방 균형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착공하는 집적단지는 수열에너지 기반의 데이터센터(220㎿ 규모), 스마트팜 첨단농업단지 등으로 구성해 2027년 말까지 춘천시 동면 지내리 일대에 조성할 계획이며, 향후 30년간 7,300여 명의 고품질 일자리 창출과 2조 4,600억 원의 경제적 효과가 예상된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강원 수열에너지 집적단지를 지역의 성장 거점으로 조성하고, 수열에너지 기반의 친환경 데이터센터 집적단지 성공의 본보기로 만들어 전국으로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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