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역사상 최악의 대멸종 사건이 약 2억5천만년 전 일어나 멸종까지 약 2만년이 걸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과학잡지 사이언스 데일리에 따르면 최근 중국과 북미 과학자들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20일 보도했다.

캐나다 캘거리 대학 연구진은 중국 남부에서 티베트에 이르는 잘 보존된 퇴적층을 분석한 결과 대멸종 사건이 정점에 이른 시기는 2억5천228만년 전이며 지속 기간은 20만년 미만이었던 것으로, 또 대부분의 동식물 멸종에는 약 2만년이 걸렸음을 밝혀냈다고 사이언스지에 발표했다.

이들은 쓰촨성(四川省) 상쓰(上思)현의 고대 퇴적층에서 나온 각종 동식물 화석을 분석해 이런 연대와 속도를 밝혀냈으며 "이로써 대멸종을 일으킨 원인이 무엇인지, 또 같은 시기에 대멸종을 일으킬만한 다른 요인이 작용했을 가능성의 범위를 좁혀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캄브리아기부터 트라이아스기 말까지 생존한 동물체의 부분화석인 '코노돈트' 분석을 통해 이런 사실들을 밝혀냈다. 추치류(錐齒類)라고도 불리는 코노돈트는 무수히 많은 이빨을 가진 장어 같이 생긴 연체류로 지질시대의 진행에 따라 빠른 속도로 진화했기 때문에 지층 구분과 대비에 표준화석으로 사용된다.

지구상의 모든 대륙들이 `판게아'라고 불리는 하나의 거대한 대륙이었을 때 일어나 페름기말 대멸종으로 해양 생물의 95%와 육지 생물의 70%가 멸종했다. 당시 환경은 사막에서 밀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했고 사지 척추동물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었다.

연구진은 "페름기말 대멸종의 정확한 시기를 밝히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이후 일어난 물리학적, 생물학적 변화를 이해하는데 꼭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 연구는 오늘날의 기후변화를 논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온난화는 분명 생물다양성과 관련된 우려를 낳고 있다. 지질학적 기록을 보면 변화는 언제나 일어나고 있고 이처럼 거대한 대멸종에서도 생명은 되살아났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의 결론은 대부분의 해양 생물과 육지 생물의 멸종이 같은 시기에 일어났다는 것이다. 또한 시베리아 트랩으로 알려진 대규모 화산지대에서 용암을 통해 흘러나온 다량의 이산화탄소가 멸종의 방아쇠를 당긴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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