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로 5,6가동 먹자골목 입구.
서울 종로구 효제동 119 먹자골목.

종로 5,6가동 내 작고 소박한 골목이지만 이곳엔 결코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20여개의 업소 모두가 작지만 위대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가 좋지 않아 하루 벌이도 시원찮지만 자신보다 못한 이웃들을 위해 기꺼이 봉사하고 가능한 선에서 기부까지 하는 착한 사람들의 골목인 것이다.

이 골목에서 영업을 하는 음식점, 미용실, 노래방 등 21개 업소가 어려운 이웃을 돕는 ‘디딤돌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디딤돌사업이란 지역내의 상점·학원·기업체 등의 자율적 기부(물품, 서비스)를 받아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도움을 받은 이웃은 상점을 칭찬하고 격려해 지역사회를 ‘나눔공동체’로 만드는 사업이다.

22일 종로구청이 이 골목을 '착한상인의 골목'으로 정해 칭찬하고 나섰다.

가로, 세로 각각 90㎝인 동판을 만들어 설치하고 ‘이곳은 나눔을 실천하는 업소가 모여 있는 골목입니다’라는 글과 함께 하트모양을 만들어 새겨 넣었다.

어려운 상황에서 나눔을 몸소 실천하는 착한 사람들에게 동판 하나로 감사를 다 표시할 순 없겠지만, 나눔의 확산을 위해서는 이만한 본보기도 없겠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관련해 김영종 구청장은 “형편이 넉넉지 못한 이곳의 업소들이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해온 정성과 사랑에 감사하기 위해 동판을 설치하게 됐다”며 “이 동판이 나눔을 확산시키는 불씨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재정여건이 넉넉하지 못해 어려운 이웃에 대한 복지서비스가 부족한 것을 보완하기 위해 1사1동 복지협약 맺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1사1동 협약은 지역의 업체와 업소가 한 개의 동을 맡아 그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돕고 돌보는 사업이다.

효제동 '착한 상인의 골목' 같은 곳을 많이 발굴해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겠다는 계획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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