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비해 나무량 11배 증가, 나무 수종도 다양…탄소저장량 9억1,000만톤

우리나라 나무의 양이 1972년 이후 40여년 만에 11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72년 7,000만㎥에 불과하던 입목축적이 40여년이 지난 2010년 현재 약 8억㎥로 증가한 것이다.

조림수종이나 나무의 수도 풍성해져 한국전쟁 이후 민둥산으로 대표되던 우리 산야가 그야말로 상전벽해를 이룬 셈이다.

산림청은 최근 이 같은 내용 등을 담은 ‘한국의 산림자원 평가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72년 당시 58.2%(345만ha)였던 어린나무 면적이 2.6%(2만ha)로 줄어든 반면, 가슴높이 직경 30cm 이상의 나무가 50% 이상 분포하는 산림인 큰나무 면적은 0.2%(2만ha)에서 30.4%(187만ha)로 늘어 황폐지였던 산림이 울창한 숲으로 변했음을 알 수 있다.

 
나무의 수도 크게 늘어 1ha당 1,300그루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0평형 한옥에 들어가는 나무 양이 약 60㎥인 것을 감안하면 이는 한옥 1,200만 채를 지을 수 있는 양이다.

지난 40년 동안 해마다 한옥 30만 채를 지을 나무가 늘어난 셈이다.
 
산림청은 이같은 변화는 "자연적 임목생장 외에도 그동안의 계획적으로 국유림을 경영하고 숲 가꾸기를 하는 등 지속적으로 산림을 관리해 온 결실"이라고 설명했다.

산림의 모습 변화도 뚜렷하다. 1972년에는 침엽수림이 전체의 절반 이상(54.5%)이었지만 현재는 41.9%로 줄었고 활엽수림이 17.4%에서 27.9%로 늘었다.
 
이는 조림수종이 다양해졌고 병충해와 산불 피해를 많이 받은 소나무 등 침엽수림이 참나무류 활엽수림으로 대체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산림의 탄소저장량은 9억1,000만톤으로 평가됐다.

구체적으로는 나무가 4억5,700만톤(50.1%), 토양 4억1,700만톤(45.7%), 낙엽층 3,800만톤(4.2%)이다.

토양층의 탄소저장량은 활엽수림이 83.2톤/ha이고 혼효림 및 침엽수림은 각각 65.3톤/ha과 59.1톤/ha으로 나타났다.

 
산림발달의 기반이 되는 토양의 깊이는 평균 52cm였고 31∼60cm의 토심이 가장 넓게 분포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가장 일반적인 토양은 갈색을 띤 약간 건조한 사질양토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세기 중반까지 황폐화가 심했으나 사방사업과 나무심기 등으로 숲이 울창해지면서 깊이도 두터워져 산림토양의 비옥도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산림에서 산림경영활동이 가능한 경사 25° 미만의 산림은 86%였다.

산림청은 이와 함께 203종의 나무 나이테를 데이터베이스화했다.

산림청은 "이 자료로 수종과 기후, 나무생장 등의 관계를 밝힐 수 있어 앞으로 조림수종 선정 및 미래 산림의 종 구성 예측 등에 요긴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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