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일제 강점기에 무분별한 벌채로 훼손됐던 남한산성 소나무숲을 되살리기 위해 우량 후계나무 1,000본을 심는 식목행사를 개최했다.

3일 경기도에 따르면 남한산성도립공원에서 0.3ha에 걸쳐 식재한 소나무는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에서 양묘한 경기도 중남부 고지형 환경에 적합한 종이다.

이날 나무심기는 식재 후 활착률을 높이기 위해 높이 1m 내외의 7년생 나무를 식재한 것이 특징이다. 보통 식목행사에서는 3년생 정도의 어린 묘목을 심는다. 

▲ 경기도는 3일 남한산성도립공원에서 우량 후계 소나무 1,000본을 심는 식목행사를 개최했다.
60~80년생 소나무가 대부분인 남한산성 소나무숲은 조선 후기 철종 때 무분별한 벌목으로 산사태가 빈발하자 산성마을 유지 석태경이 사재를 털어 1만 그루를 심었고, 고종 때 김영준이 15,000본을 더 심어 울창한 소나무숲을 이뤘다.

그러나 일제가 전쟁물자와 땔감으로 사용하기 위해 숲을 훼손했고, 지난 1927년부터 마을주민이 금림조합을 조직해 보호해왔음에도 현재는 12,480여본 만이 남아있는 상태이다. 

이번 나무심기 행사에는 그동안 산성 지킴이 역할을 해온 마을주민 등 60여 명이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도 관계자는 “오는 6월 국내에서 11번째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목표로 남한산성 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시점에 맞춰 남한산성 경관을 대표하는 우량 소나무림을 보호, 육성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개최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도는 앞으로 매년 1,000본 내외의 후계 소나무를 심어 남한산성 소나무 숲을 육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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