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현상이 지속될 경우 100년 후 한반도 전역에서 사계절 동안 늘 잎이 푸른 '난대 상록성 식물'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예측 결과가 나왔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서 제공하는 미래 기후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실시한 한반도 주요 난대 상록성 식물 3종의 분포 미래예측 연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난대 상록성 식물은 열대와 온대의 중간지대에 자라며, 사계절 동안 늘 잎이 푸른 식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남부에서 자란다.

▲ 후박나무(좌)와 참식나무(우)
이번 연구는 국가 기후변화 생물지표이자 주요 난대 상록성 식물인 후박나무, 참식나무, 밥풀고사리를 대상으로 2012년부터 일본 산림총합연구소(FFPRI)와 2012년부터 공동으로 수행됐다.

연구 결과, 최근 가속화 되는 기후변화가 지속될 경우 100년 후에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난대 상록성 식물자원이 한반도 전역으로 확대 분포하게 될 것으로 나타났다.
 
난대 상록성 식물자원의 생육 적지와 생육 한계지를 통해 본 후박나무, 참식나무, 밥풀고사리의 잠재 생육지는 2050년께 이미 휴전선을 넘어 황해도 이북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2100년께에는 해안가를 따라 더욱 북상해 중국 국경지대에까지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미 경주, 대구, 나주지방 등 한반도 내륙지역까지 분포하는 송악, 마삭줄, 사스레피나무 등의 난대 상록성 식물은 100년 후 잠재 생육지가 북한지역 대부분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돼, 온난화 현상이 지속될 경우 100년 후 한반도 전역에서 난대 상록성 식물을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특히, 온난화 등 지구 기온상승으로 한반도에서 난대 상록성 식물들의 생육지가 점차 확대될 경우 기존의 온대성 식물자원들과 심각하게 경쟁하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 밥풀고사리 분포 예상도
향후 한반도의 생물다양성 피해를 절감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장기적인 미래예측 연구가 필요하다.

이번 연구결과의 일부는 국제 식물연구 SCI 학술지인 ‘Journal of Forest Research’에 발표될 예정이며 기후변화에 의한 동아시아 지역의 생물다양성 보전 및 관리 방향 제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생물자원관 관계자는 "미래기후에서 난대 상록성 식물의 잠재 생육지 예측결과는 향후 기후변화에 적응하고 지역 생물자원의 경제적 가치창출을 위한 계획수립 및 관리방안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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