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청보리 재배과정에서 조사료에 부족하기 쉬운 셀레늄의 함량을 높일 수 있는 재배법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셀레늄은 동물 체내 항산화 효소를 구성하는 필수 미네랄 영양소로 부족할 경우 면역력이 약화돼 질병에 걸리기 쉽고, 가축의 근육이 하얗게 되는 등 결핍증상이 생긴다.

농진청에 따르면 곡류와 식물성 식품에 함유돼 있는 셀레늄은 식물이 자란 토양 내 셀레늄 양에 따라 달라지는데 우리나라 토양은 수치가 매우 낮다.

우리나라 농가에서는 지금까지 셀레늄을 직접 배합사료에 섞어 먹였는데 이 경우 소화흡수율이 낮고 불균일하게 혼합돼 중독의 위험이 있었다.

농진청이 이번에 개발한 재배법은 4월 중순경 희석한 셀레늄을 청보리 잎에 뿌려 주는 것으로 셀레늄의 종류와 농도, 뿌리는 시기에 따라 청보리 내 셀레늄 함량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 결과, 4월 중순경에 식물체내 흡수가 빠른 소디움 셀레네이트(Na2SeO4) 수용액 50∼100 ppm을 잎에 거름으로 줬을 때 생육, 수량, 사료가치 등에는 차이가 없고 조사료 내 셀레늄 함량이 0.3∼0.6 ppm으로 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청보리 품종에 따른 셀레늄 흡수능력 차이는 적은 것으로 조사돼 조사료 생산량과 가축의 기호성 등을 고려하고 지역에 맞는 품종을 선택해 재배하면 된다.

농진청 김기종 맥류사료작물과장은 “셀레늄을 잎에 거름으로 줘서 재배한 청보리를 사료로 먹이면 천연 셀레늄을 보충해 줄 수 있다”라며, “그러나 셀레늄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면 토양이 오염되고 청보리가 자라는데 좋지 않을 수 있으므로 거름주는 농도를 알맞게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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