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릉시와 동해시 소재 시멘트 공장 주변지역 주민건강조사 결과 다수의 유소견자는 물론 직업력이 없는 주민에게서도 진폐증이 확인돼 시급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012년에 실시한 강릉시와 동해시 소재 시멘트 공장 주변지역 주민건강조사 결과 직업력이 없는 진폐증 등이 확인됐으며, 이를 관리하기 위한 대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12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는 강릉시 옥계면과 동해시 삼화동 40세 이상 주민 2,083명과 초등학생 209명이 참여했다.

결과의 객관성과 신뢰성 확보를 위해 폐활량검사는 국립환경과학원이 정한 표준화된 방법(유효검사횟수, 결과판정기준 등)을 사용했고, 흉부방사선 및 CT 검사결과는 관련 전문의들의 교차검증을 거쳤다.

▲ 강릉시 옥계면 시멘트공장 및 광산주변 지형도
이  결과, 40세 이상 주민에 대한 폐기능검사에서 환기기능장애 유소견자 228명(유효조사자 1,550명 중)과 흉부방사선 검사에서 직업력이 없는 진폐환자 3명이 확인됐다.

환기기능장애는 기관지나 폐의 염증 등으로 기침, 가래, 호흡곤란, 폐기능 감소 등이 초래되는 증상을 말한다.

환기기능장애의 연령표준화 유병률은 강릉시 9.3%(115명), 동해시 10.6%(113명)로 대조지역인 동해시 망상동의 4.1%보다 높았다.

이 중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연령표준화 유병률은 강릉 7.2%(93명), 동해 5.9%(66명), 대조지역 2.9%이었다.

참고로 2010년 충북 지역 및 2011년 삼척시의 COPD 유병률은 각각 11.7%와 7.7%였다.

진폐증은 흉부방사선검사를 실시한 2,083명 중 14명에서 진단됐고, 이중 분진관련 직업력이 없는 환자 3명(0.14%) 모두 강릉시 옥계면에 거주하는 80세 이상 주민이었다.

성인의 생체(혈액, 요) 중금속 농도는 대조지역과 차이는 없었으나, 다환방향족화합물류(PAHs) 대사체인 요 중 1-OHP의 농도는 강릉과 동해에서 각각 0.19㎍/g cr., 0.26㎍/g cr.으로 대조지역의 0.136㎍/g cr. 보다  높았다.

그 외 강릉과 동해에서 각각 90명과 119명이 참여한 초등학생의 폐기능 검사에서는 대조지역과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공장주변의 대기 중 미세먼지(PM10) 농도는 평균 17.7~41.2㎍/㎥으로 연평균 대기환경기준인 50㎍/㎥보다 낮고,  2005년에 비해 많이 개선됐기 때문에 오염도가 높았던 2005년의 대기질을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는 충북 단양·제천 39.5∼38.7, 강원 영월 23.6∼81.5, 삼척 23.9∼50.6 등 다른 시멘트 공장 주변과 비교해 다소 낮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시멘트 공장


2005년 강릉의 PM10 농도 82.7㎍/㎥이었으며, 동해는 86.3㎍/㎥이었다.

중금속 중 납(Pb, 환경기준: 0.5㎍/㎥)은 강릉 0.017㎍/㎥, 동해 0.032㎍/㎥으로 대조지역 0.019㎍/㎥와 차이가 없었으며, 다환방향족화합물류(PAHs) 중 대기환경기준(유럽연합: 1 ng/㎥)이 있는 벤조피렌(Benzo(a)pyrene)은 강릉 0.503ng/㎥, 동해 0.921ng/㎥로 대조지역의 0.352ng/㎥보다 높았고 국내 다른 도시( 0.017∼0.034㎍/㎥)  및 산단지역(0.19∼1.89ng/㎥)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환경부는 유소견자에 대해서는 2013년 국비지원을 통해 강릉시, 동해시와 함께 6월부터는 건강검진, 진료지원 등 사후관리를 우선 추진할 방침이다.

또 시멘트 공장, 석회석 광산 등 미세먼지 유발 가능업체에 대해 지도점검을 강화하고, 호흡기질환 유발물질에 대한 지속적인 대기오염 모니터링 및 관리를 실시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아울러 호흡기계질환 환경보건센터(강원대병원)를 통해 진폐 및 환기기능장애 환자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환경보건교육 등 전문적인 환경보건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에코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