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와 어미돼지는 구제역 예방 백신을 접종할 경우 5개월까지 효과가 유지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돼지고기 생산을 위해 사육하는 비육돼지는 어미돼지의 면역력 전달 과정에서 백신접종 효과를 저해하는 간섭효과가 생겨 생후 3개월에 예방 접종을 실시해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결과는 경기도북부축산위생연구소가 돼지의 구제역 백신접종항체가 유지에 대한 연구를 통해 밝혀냈으며, 관련 연구 논문은 한국가축위생학회지에 등재됐다.

17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번 학회에 발표한 논문은 지난해 문제가 제기된 구제역 백신 항체 효능을 조사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논문(원저) 형태로 발표한 자료로, 돼지 구제역 백신 효과에 대한 의문점을 풀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경기도북부축산위생연구소 연구원이 구제역 백신 실험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연구소는 2012년 경기도 포천지역 양돈 농가를 대상으로 시험연구를 추진해 어미돼지의 백신 항체 수준과 비육돼지의 면역형성 정도를 다각적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에서 어미돼지는 백신 항체가를 5개월까지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돼 예방접종으로 구제역을 방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돼지고기 생산을 위해 사육하는 비육돼지는 항체 양성율이 50%이하로 나타나 어미돼지의 면역 수준, 백신접종 일자 등으로 세분해 추가 분석을 실시했다.

이 결과, 생후 2개월에 접종하는 것 보다 3개월에 접종 하는 것이 비육돼지의 면역 형성에 좋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는 어미돼지가 태반 또는 수유를 통해 어린돼지에게 면역력을 잘 전달해 주지만, 백신 접종 전에 항체가가 높은 경우 백신접종 효과를 저해하는 간섭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지난해 7월부터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보도된 구제역 백신의 효능에 대한 문제점은 비육 돼지에게만 한정된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도북부축산위생연구소 허섭 소장은 “대만, 중국, 베트남 등 우리나라 주변국가에서 여전히 구제역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소와 어미 돼지는 기존의 백신 프로그램대로 철저히 접종을 하고, 비육돼지는 2개월 된 어린돼지 판매를 제외하고는 가급적 3개월에 백신접종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구제역 백신 항체가 조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경기도 북부축산위생연구소 홈페이지(http://gvs2.gg.go.kr) ‘연구소 소식’란을 참고하거나, 경기도 북부축산위생연구소(031-820-0200, 6421)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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