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역점시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생태연못 ‘둠벙’이 수질 정화, 천적 서식처 제공 등의 역할을 함으로써 자연생태환경 복원은 물론 수질 개선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28일 전남도에 따르면 그동안 조성한 둠벙을 대상으로 전남농업기술원이 지난 5월과 8월, 11월 3차례에 걸쳐 생물다양성과 농업용수 수질개선 효과 등을 조사한 결과 둠벙 조성 전보다 수생생물 개체수 증가와 BOD(생물학적산소요구량) 등이 월등히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한 둠벙중 강진 옴천에 조성된 한 둠벙에서는 2009년보다 수생생물 종류가 4종에서 6종으로 늘고 개체수도 85개체에서 164개체로 증가했다. 특히 주로 1급수에서만 서식하는 날도래, 실잠자리, 연못하루살이, 민물새우, 소금쟁이, 피라미 등이 많이 발견됐다.

담양 수북에 있는 둠벙에서도 BOD(생물학적산소요구량)가 3.4mg/L에서 1.5mg/L로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생태연못 둠벙은 농업용수 제공, 생태환경 복원 효과가 있는 것은 물론 도시 학생들에게 정서를 함양할 수 있는 장소로도 제공되고 있다. 1960~70년대 시골에서 자란 50대 이상 도시인들에게는 고향의 향수를 느끼게 하는 등 도시민의 농촌체험 효과에도 크게 도움을 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남 친환경농업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둠벙이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둠벙 조성과 관련한 문의가 경북, 전북 등 전국 각지에서 이어지고 있고 현지 벤치마킹으로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 전국적인 시책사업으로 자리매김될 전망이다.

전종화 전남도 친환경농업과장은 “친환경 생태연못 둠벙이 갈수기 농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질 개선, 생태환경 복원, 전통문화 계승 등 1석4조 효과가 있다”며 “앞으로 둠벙을 자연환경과 조화롭게 조성해 농촌의 어메니티를 부각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는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생태연못 둠벙을 매년 100개소씩 총 500개소를 조성할 계획으로 10월말 현재까지 277개소를 조성했다. 지금까지 조성한 둠벙은 유형별(기능별)로 수도작에 사용하는 둠벙이 72%(200개소)로 가장 많고 밭작물용이 11%(31개소), 생태형이 17%(46개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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