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정집 렌탈정수기의 반 이상은 마시는 물로 적합하지 않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매일 마시는 가정집 100개소의 렌탈정수기 수질을 샘플링 검사한 결과, 53건이 관리소홀로 인해 마시는 물로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서울시는 현재 가정집 렌탈정수기는 법상 수질검사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으나 많은 시민이 이용 중인 만큼 식품안전 감시 차원에서 샘플링 조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가정집 렌탈정수기 샘플링 검사는 서울 시내를 5개 권역으로 나눠 표본을 설정, 희망하는 세대의 신청에 의해 수사관들이 현장방문을 해 정수기 물을 채수해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 의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 서울시 특별사법경찰관이 수질 조사를 위해 채수한 렌탈정수기 음용수.
이 결과 100곳 중 54건에서 음용수 부적합 판정이 내려졌으며, 이 중 1곳은 먹는 물의 기준치(CFU/mL, 100이하) 최고 110배를 초과하는 세균이 검출되기도 했다. 또 2곳에서는 총대장균군이 검출되기도 했다.

일반세균이나 대장균이 오염된 물을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가 음용할 경우에는 설사나 장염 등으로 고통을 받을 수 있다

이 처럼 가정내 렌탈정수기 관리가 심각함에 따라 서울시는 환경부에 정수기 유출수를 먹는물관리법 대상에 포함하도록 하고 현재 자유업으로 되어있는 렌탈 정수기 판매 영업자에 대한 지도․감독을 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건의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 특별사법경찰관은 지난 4월~5월 16일까지 찜질방, 사우나, 휘트니스와 같은 목욕탕을 포함하고 있는 1,400㎡ 이상 대형 목욕장업소 52개소를 단속, 총 32건의 위반사항을 적발해 이중 16명을 형사입건하고 20개소를 행정처분 했다.

특히 음용수를 채취해 수질기준에 따라 단속한 결과 전체의 31%인 16곳의 음용수가 먹는 물로는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구 길동의 한 대영 목욕장업소의 경우 손님들에게 음용수로 제공하는 정수기의 물에서 수질기준치 최고 61배를 초과하는 세균이 검출되기도 했다. 

서울시 박중규 민생사법경찰과장은 “이번 단속은 일반 시민들이 즐겨 찾는 목욕장업소 내 운용시설에 대해 여성 특사경을 투입해 전면적인 단속을 실시하는 등 시민생활과 직결된 시설에 대한 공중위생서비스 수준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했다”며 “특히 정수기의 경우 관리 여부에 따라 수질이 좌우되는 만큼 위생업소들의 자발적이고 철저한 위생관리를 당부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에코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