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제196호 - 1968. 5. 23.

▲ 의령 서동리 함안층 빗방울 자국-공룡 발자국
의령 서동리 함안층 빗방울 자국은 도로 옆 2m 높이의 바위 위에 있으며, 많은 빗방울 자국들이 겹쳐져 있다. 빗방울 자국의 모양은 둥근 편이고 크기는 지름 8∼15㎜, 깊이는 1㎜ 미만이다.

빗방울 자국이 있는 이 지층은 약 1억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당시 가뭄으로 한때 호숫물이 줄어서 호수 바닥에 쌓였던 퇴적물이 노출되었고, 그 위에 떨어진 빗방울의 충격으로 자국이 생긴 것이다.

빗방울 자국이 생긴 퇴적물의 표면이 마르고 그 위에 새로운 퇴적물이 쌓인 후 오랜 시간이 흐르는 가운데 굳어져 돌로 변한 것이다.

빗방울 자국은 건조한 기후를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되며, 세계 여러 곳의 지층에서 발견되지만 매우 희귀하다.

▲ 속성도움(dome)들
경남 의령군 의령읍 서동 국도변에 노출된 전기백악기 후기의 함안층 하부의 한 층리면에 있는 빗방울자국들(rain prints)이다.

경북대 지질학과 장기홍 교수는 1965년 11월 14일 이를 발견하여 1967년에 「백악기 화석빗자국의 한 출산(出産)」(대한 지질학회지 3권 1호 63-67쪽)을 보고하였다.

우흔(雨痕)이 있는 지층면은 사람 키보다 높은 곳(노상에서 약 2m 높이)에 있는 것으로 관찰 측정을 위하여 암벽을 타올랐을 때 우연히 발견된 것이다.

그 후 손치무 박사와 김봉균 박사의 현지답사가 있었으며 그들의 보고에 의하여 1968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후에 우흔이 있는 지층면의 확장 공사를 실시하여 현재는 넓은 우흔면을 보게 되었다.

▲ 의령 신라 통중의 우흔
우흔은 함안층 기저로부터 약 150m위에 있으며 세립 사암 위에 놓인 검붉은 셰일 박층에 찍혀 있다. 자세히 보면 세립 사암의 입자 굵기는 위로 갈수록 점차 세립화되다가 우흔이 무수히 박힌 점토질 박층으로 옮아간다.

우흔의 밀도는 1㎠당 1.5개쯤이다. 자국의 다수(多數)는 서로 겹쳐져 있다. 위에서 내려다본 우흔의 모양은 대략 원형이고 크기에 차이가 있어 그 직경은 15㎜ 내지 8㎜이며, 그 깊이는 1㎜ 미만이다.

큰 자국은 주위에 고리모양의 두두룩한 언덕을 가지고 있다. 이는 빗방울의 충격으로 물질이 주변으로 밀려나간데 기인한다.

함안층은 1억년 전보다 좀더 오래된 지층이다. 우흔을 가진 지층의 퇴적환경은 호수와 범람원이 만나는 곳이었다. 점토질의 매우 보드라운 퇴적물이 있었기 때문에 우흔이 발달될 수 있었고 우흔 위에 퇴적물이 쌓였기 때문에 보존될 수 있었다. 계속된 퇴적으로 지하 깊이 내려가는 동안 고결되어 굳은 암석이 된 것이다.

▲ 의령 서동리 함안층 빗방울 자국
우흔의 발달 및 보존의 과정을 좀더 고찰하자면 (1) 퇴적물의 표면이 수면 위에 노출되면서 잠시 퇴적작용이 중단되어 (2) 미처 건조되기 전에 (3) 지나가는 소나기와 같은 단시간의 강우에 의한 충격을 받고 (4) 충분히 건조된 다음 (5) 그 위에 퇴적작용이 있어야 한다.(6) 퇴적물 이동이나 생물에 의하여 자국이 지워져서는 안 되며 (7) 퇴적물이 그 자국들 위에 조용히 퇴적되어야 보존될 수 있다.

이러한 조건들은 비가 귀한 건조기후 하에서 잘 충족된다. 우흔은 세계 각처 각 시대의 지층에서 발견되지만 상당히 희귀하다.

우리 나라에서는 경남 함안군 칠원면 부근의 함안층 하부에서도 우흔이 발견 보고(김봉균)된 바 있다.

그후 장기홍 등은 경상누층군의 하양층군등 여러 층군에서 우흔을 발견했으나 교통이 극히 불편하거나 발달 및 보존상태가 미흡한 실정이다.  

자료 : 문화재청 천연기념물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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