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제224호 - 1970. 4. 24. 지정

▲ 밀양 남영리의 얼음골
밀양 남명리 얼음골은 천황산 동북쪽 산줄기의 북쪽 계곡에 위치하고 있다. 얼음골 계곡은 동·서·북 3면이 절벽으로 되어 있으며 북쪽은 돌밭으로 되어 있다.

대체로 6월 중순부터 바위틈에 얼음이 생기기 시작해서 7월말∼8월초에 가장 많은 얼음이 생기며, 겨울에는 얼음이 생겼던 바위틈에서 따뜻한 공기가 나와 계곡물도 얼지 않는다.

이와 같은 현상은 암석속에 틈이 많이 생겨서 일어난다고 하는데, 밀양의 신비로 불려진다. 이러한 얼음골 현상은 희귀한 일로 포천·단양·의성·정선 등지에서도 보고되고 있다.

밀양 남명리의 얼음골과 같은 자연현상은 매우 희귀한 현상으로 기상, 지질 등 학술적 연구가치가 크다.

▲ 밀양 남영리의 얼음골
밀양으로부터 언양에 이르는 2차선 도로(24호 도로)를 36㎞쯤 가면 오른쪽으로 밀양 남명리 얼음골이 있는 얼음골 계곡을 볼 수 있다.

이 계곡은 표고 1,189m의 천황산으로부터 동북동 방향으로 뻗은 산줄기의 북사면(北斜面)에 나타나는 여러 계곡중의 하나이다. 계곡 입구의 표고는 320m쯤이고 그 정상부의 높이는 1,000m 정도이다.

얼음골 계곡의 동, 서, 남 사면(斜面)에는 주상절리가 잘 발달된 암석(안산암의 기반암)으로 된 높이 수십미터의 절벽이 솟아 있고 그 아래에는 talus가 발달되어 있다.

그리하여 관목과 수목이 숲을 이루지 않는 talus 돌밭이 군데군데 나타나고 있다. 한편 계곡 바닥에는 토석류층(土石流層)이 정상부로부터 아래쪽으로 뻗어 있으며 그 표면에는 관목과 수목이 숲을 이루고 있다.

얼음골은 얼음골 계곡의 동사면(東斜面) talus 돌밭 아래쪽에 있으며 그 표고는 420m쯤 된다. 토석류층(土石流層)은 대체로 이 높이에서 말단부분을 이룬다.

▲ 밀양 남영리의 얼음골
현재 얼음골에는 보호를 위하여 7m×7.3m의 철책이 쳐 있는데 그 위치는 대체로 북위 35°34', 동경(東經) 128°59'이다. 얼음곡 위쪽으로 전개되어 있는 talus 돌밭은 35°의 경사면을 이루고 있으며 식생으로 덮여 있지 않은 돌밭은 동서방향으로 약 30m, 남북방향으로 약 70m의 넓이를 가진다.

그리고 그 뒷쪽에는 높이 수십미터의 절벽(병풍 바위)이 솟아 있다. 이 talus 돌밭의 암석은 안산암의 각석(角石)이며 큰 것은 길이가 2m쯤 된다. 이 일대의 안산암은 열변성작용을 받은 것으로 치밀한 조직을 하고 있다.

얼음골의 각석(角石) 틈새에서는 여름 내내 영상 몇 도 밖에 되지 않는 냉기가 흘러나오고 그 바닥에서는 해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8월 초순에도 얼음이 생긴다. 이에 반하여 겨울에는 각석 틈새에서 더운 김이 올라오며 그 바닥에서는 얼음이 생기지 않는다.

여름에 결빙되고 겨울에 해빙되는 위와 같은 얼음골 현상은 talus 지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겨울철 talus 돌더미의 내부는 한랭한 공기의 유입으로 인하여 위쪽으로부터 현저하게 냉각되며 돌더미의 바위틈새에는 눈등의 유입으로 말미암아 얼음이 형성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여름철 talus 돌밭 위쪽 바위틈새로 부터 유입된 따뜻하고 건조한 공기는 돌더미 내부에서 냉각되어 talus 돌밭 아래쪽 바위 틈새에서는 차고 습한 공기로 흘러나올 수 있다.

한편 이 차고 습한 공기가 따뜻하고 건조한 외부 공기와 섞이는 바위틈새 바닥 부근은 물의 갑작스러운 증발에 의해 더욱 냉각되므로 얼음이 형성될 수 있을 것이다. 여름철 talus 돌밭 위쪽 바위틈새로 유입(流入)하는 따뜻하고 건조한 공기에 의해서 talus 돌더미 내부는 위쪽으로부터 가열된다.

이와 같이 가열된 talus 돌더미 내부는 겨울철에 열원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겨울철 talus 돌더미 내부를 거쳐 흘러나오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는 외부의 찬 공기와 섞이면서 냉각되므로 김이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

위와 같은 얼음골 형상은 경기도 포천군, 충북 단양군, 경북 의성군, 강원도 정선군, 함경북도 명천군 등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자료 : 문화재청 천연기념물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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