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의 12개 하수처리시설에서 발생하는 오니(슬러지)가 친환경 연료로 되살아난다.

부산시는 한국남동발전(주)과 관내 하수처리시설에서 발생하는 오니(슬러지)를 이용한 유기성고형연료활용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다고 5일 밝혔다.

협약식은 12월 6일 오후 4시 시청 26층 회의실에서 허남식 부산시장과 장도수 한국남동발전(주) 대표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오니(슬러지, sludge)는 하수처리과정에서 생기는 침전물로 하수에 포함돼 있는 유기성 물질을 먹고 사는 미생물 덩어리다.

부산시에서는 연간 약20만톤의 하수 슬러지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 중 60% 정도인 12만톤은 해양투기하고, 나머지는 매립장에 매립해 오고 실정이다.

그러나 런던협약에 따라 2012년부터 하수 슬러지를 해양에 배출할 수 없게 돼 전량을 육상에서 처리하거나 재활용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부산시는 이번 협약에 따라 2012년 8월 준공 예정인 ‘하수 슬러지 육상처리시설’을 이용해 유기성고형연료를 생산하고, 한국남동발전(주)에서는 유기성고형연료를 화력발전소의 보조연료로 활용하게 된다.

한국남동발전(주)는 한국전력공사의 자회사로, 삼천포·영흥·영동·여수·분당 복합화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에 부산시가 제공하는 유기성고형연료는 2012년 9월부터 삼천포 화력발전소의 보조연료로 사용될 예정이다.

시에 따르면 하수 슬러지는 건조화과정을 통해 유기성고형연료로 만들어지게 되는데 우선 간접 건조시설을 이용해 하수 슬러지의 함수율(含水率) 80%를 65%로 감량한다.

이어 직접 건조시설에서 함수율 65%를 10% 이하로 줄이면 발열량이 3,100~3,400 kcal/kg에 달하는 저급 석탄과 유사한 유기성고형연료가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번 사업으로 한국남동발전(주)은 신재생 발전과 수입석탄 대체효과가, 부산시에는 연간 10억원의 보조연료 수입이 예상되고 있으며 이중 운반비 6억원을 제외하면 순수 4억원의 수입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현재 강서구 생곡동 일원(8,616㎡)에 ‘하수 슬러지 육상처리시설’ 건립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공사가 완료되면, 건조시설을 이용해 550톤/일의 하수 슬러지를 122톤/일의 유기성고형연료로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시 수입 증대는 물론, 해양환경 보호 및 온실가스(이산화탄소, CO2) 감축을 통한 저탄소 녹색성장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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